[최용민의 초이스톡] '부글부글' 이승엽, 도둑 맞은 내 홈런 돌리도~

삼성 이승엽이 4회초 1사 1루서 자신의 홈런성 타구를 펜스 근처에서 팬이 볼을 잡아 올리며 2루타로 인정되자 고개를 뒤로 젖히며 아쉬워하고 있다.

[더팩트 | 최용민 기자] 한-일 통산 600홈런에 단 두 개만을 남겨놓고 있는 삼성 이승엽이 많은 경품이 걸린 홈런볼을 잡으려는 어린팬의 철없는 행동에 아쉬움을 삼켜야했습니다. 4일 오후 삼성라이온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열린 잠실야구장에서 4회초 1사 1루서 자신이 때려낸 타구가 홈런임을 직감하며 베이스를 돌던 삼성 이승엽이 펜스 근처에서 어린 학생팬이 글러브로 볼을 잡아 올리며 2루타로 인정되자 고개를 뒤로 젖히며 아쉬워합니다.

두산 박건우, 민병헌이 4회초 1사 1루서 삼성 이승엽의 홈런성 타구를 펜스 근처에서 팬이 잡아 올리자 이에 항의하며 비디오판독을 요청하고 있다.


4회초 1사 1루서 삼성 이승엽의 홈런성 타구를 펜스 근처에서 볼을 잡아 올린 학생팬이 당황해 하고 있다.

어린팬임을 감안해 구두경고와 자리 이동 조치를 하고 있다.

삼성 구단이 이승엽의 홈런볼에 많은 경품을 걸어놓고 있는 상황에서 어린학생팬이 펜스 근처에서 날아오는 볼을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잡게 된 상황입니다. 두산 수비수 박건우와 민병헌은 학생팬과 보호자에게 항의하며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경기는 잠시 중단됐습니다. 경기 진행 방해로 볼을 잡은 팬을 퇴장 시켜야하지만 어린팬임을 감안해 구두 경고와 자리 이동 조치를 합니다. 이를 그라운드에서 지켜보던 이승엽은 아쉬운 표정을 보이다 이내 평정을 되찾고 경기에 집중합니다.

삼성 이승엽이 4회초 1사 1루서 자신의 홈런성 타구를 펜스 근처에서 볼을 잡아 올린 관중을 바라보고 있다.


볼을 잡아올린 팬이 자리 이동 조치되고 있다.


경기장 안전요원이 어린팬임을 감안해 구두경고와 자리 이동 조치 하고 있다.

. 한-일 통산 600홈런에 단 두 개를 남겨두고 최근 홈런이 터지지 않고 있는 이승엽으로서는 많이 아쉬울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오늘 이 타구가 홈런으로 연결 됐더라면 이 시점을 기화로 대기록 작성의 순간은 초읽기에 들어갔을 테니까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담담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며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이승엽의 모습에서 대선수의 관록과 여유가 느껴집니다.

삼성 이승엽이 4회초 1사 1루서 홈런성 타구가 펜스 근처에서 관중이 볼을 잡아 올리며 2루타로 판정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삼성 이승엽이 자신의 홈런성 타구가 팬이 잡아내며 2루타로 인정된 뒤 아쉬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삼성 신동주 코치가 아쉬워하는 이승엽을 달래고 있다.

청나라 최고의 성군이자 황제인 강희대제가 아들 옹정에게 남긴 교훈이 있습니다. 계급용인(戒急用忍), '조급함을 버리고 인내심을 갖는다'는 의미입니다. 대기록은 그자체로서 역사가 되지만 그 과정 또한 기록 못지않게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아쉬움이 짙게 배인 오늘이지만 후일 인내를 갖고 작성된 대기록은 풍성한 이야깃거리와 감동을 남기게 될 겁니다. 이승엽 선수, 조만간 600홈런 대기록 현장에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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