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국회=임영무 기자] 제20대 국회가 지난달 30일 개원했다. 각 당은 한차례씩 의원 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입법부로서의 역할을 시작했다. 하지만 의원회관은 19대 국회가 남겨준 폐기물로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다.
새로운 국회는 시작했지만 여전히 이사짐과 폐기물등이 뒤섞여 어수선하고 복도에는 걸음을 옮길 수 없을 정도의 책과 화분등 집기들이 가득하다. 또한, 새롭게 들여온 가구에서 나온 포장지들과 부스러기들이 뒤엉켜져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새롭게 꾸며진 사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한 의원실이 있는가 하면 리모델링 작업을 마치지 못한 한 의원실의 관계자는 휴게실에서 삼삼오오 모여 일을 보기도 하고 복도에 의자를 들고 나와 업무를 처리를 했다.
폐기물중에는 입법과 관련한 서적과 화분등이 많았지만 탁자와 쇼파, 냉장고, 모니터등 사용이 가능한 물건들도 눈에 들어왔다. 의원회관의 한 미화 담당자는 "보름동안 폐기물을 청소를 하고 있는데 해도 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한숨을 지었다. 이어서 그는 "중요한 건 이 쓰레기들중에 멀쩡한게 대부분이다. 내가 낸 세금으로 산 멀쩡한 물건을 내 손으로 폐기를 하고 있으니..."라며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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