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민의 초이스톡] 추락하던 대한항공, 벼랑끝서 극적인 재비상

그간 맘고생 많았어 막판 극적으로 봄배구에 합류한 대한항공 선수들이 승리의 세리머니 대신 잠시 얼굴을 묻고 서로 격려하고 있다. 그간 맘고생이 많았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더팩트|최용민 기자] 남자배구 대한항공이 벼랑끝에서 참으로 극적인'봄 배구'티켓을 거머 줬습니다.

5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승리하며 4연승으로 정규리그를 마친 대한항공은 승점 3을 보태며 승점 64를 얻어 삼성화재를 4위로 밀어 내리고 3위로 올라섰습니다. 대한항공은 21승 15패 승점 64점, 삼성화재는 22승 13패 승점 63점 입니다. 삼성화재가 오는 7일 KB손해보험전에서 승점 2점 이상을 올려 4위로 떨어져도 '3위와 4위가 승점 3점 이내면 준플레이오프가 실시된다'는 규정에 따라 '봄 배구'를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준PO 진출한 대한항공이 부러운 한국전력 선수들, 대한항공 선수들은 승리의 세리머니를 펼치지 않았다.

극적인 봄 배구 합류, 승리가 확정되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대한항공 선수들.

추락을 거듭하던 대한항공이 극적인 '봄 배구' 막차에 탑승할 수 있게 되는거죠. 준PO가 성사된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대한항공 기둥 모로즈, 서브득점을 위한 세리머니

4세트 모로즈의 결정적인 서브득점

올시즌 V리그 남자부 경기는 참으로 치열했습니다. 5라운드까지도 우승 팀의 향방이 갈리지 않았다는 점이 이를 말해 줍니다. 한 치 앞도 안보이던 안개 속에서 결국 현대캐피탈이 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컵에 입을 맞췄는데요. 줄곧 선두를 유지하던 OK저축은행은 6라운드 홈에서 눈물을 머금고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봐야 했습니다.

모生모死 모로즈가 살아야 대한항공도 산다!


봄 배구 가는거야 환호하는 최석기

환호하는 대한항공 정지석

시즌 초반 대한항공은 '우승후보'로 꼽혀왔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추락을 거듭하게 됩니다. 결국 김종민 감독이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악재까지 겹치고 마는데요. 장광균 감독대행이 팀을 추스르며 '봄 배구'에 대한 간절함을 시즌 막판 4경기 연속 승리로 보여 줍니다.

기적적으로 준PO진출에 성공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감격해 하는 대한항공 장광근 감독대행.


아이고 예뻐라 한선수의 얼굴을 감싸며 격려하는 장광균 감독대행.

잠깐 숨막히고 치열했던 경기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이제 남은건 부족한 1승, 그러나 상대가 만만치 않습니다. 올 시즌 대한항공의 한국전력전 상대전적은 3승 2패, 상대전적이 앞서있지만 그렇다고 승리를 낙관하기도 힘든 상황이죠. 지난 5라운드에서는 세트스코어 1-3로 패배했었습니다. 장광균 감독대행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지며 전의를 불태웠었습니다.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경기 결과는 대한항공의 세트스코어 3-1 역전승, 기적적인 준플레이오프 진출입니다. 승리가 확정되자 선수들은 세리머니를 펼치지 않았습니다. 다만 얼굴을 묻고 고생했다며 서로를 격려합니다. 그간의 맘고생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장광균 감독대행이 1세트를 먼저 내준 뒤 아쉬운표정으로 코트를 넘어가고 있다.

우린 고춧가루 부대? 1세트를 먼저 따낸 한국전력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살아난 모로즈,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 벤치의 환호

우여곡절을 겪으며 '봄배구' 티켓을 거머 쥔 대한항공이 활주로를 박차고 재비상하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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