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넥·육계장·겔럭시...세종대왕도 격노할 기막힌 간판

틀린 글자 다시보기! 9일은 한글 창제 569돌 한글날이다. 이렇게 긴 역사를 가진 한글이지만 아직도 생활 곳곳에서 오염된 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외래어 사용은 물론이고, 맞춤법을 어긴 채 표기한 간판들을 곳곳에서 익숙하게 지나칠 정도다. /이새롬 기자· 그래픽=손해리 기자

오늘(9일)은 569돌을 맞는 한글날입니다. 제 나라 언어를 위해 기념일을 만든 국가가 얼마나 있을까요. 한국이 9일을 한글날로 제정하고 기념해온 것은 그만큼 한글이 오래도록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빠르게 변해가는 세태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외래어의 무분별한 범람과 잘못된 통신언어에 노출돼 올바른 한글 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인터넷 보급과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젊은층 사이에서 외래어는 유행처럼 번졌으며, 줄임말에 틀린 맞춤법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죠.

변형된 한글의 사용은 우리 고유문화를 파괴하고, 언어의 본래 기능인 의사전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생활 곳곳에 녹아있는 오염된 한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외래어 사용은 물론이고, 맞춤법을 어긴 채 표기한 간판들을 익숙하게 지나칠 정도입니다. 무엇보다 옥외 간판의 경우, 어린 학생부터 어른까지 전세대가 일상생활에서 늘 접하는 부분인 만큼 자칫 잘못된 표기법이 맞춤법인양 쓰일 수도 있어 우려됩니다.

한글의 우수성과 창제 과정 등을 담은 훈민정음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이처럼 세계가 인정한 우리말을 지키기 위한 온 국민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찌게 아니죠~ 찌개 맞습니다! 뚝배기나 작은 냄비에 국물을 바특하게 잡아 고기ㆍ채소ㆍ두부 따위를 넣고, 간장ㆍ된장ㆍ고추장ㆍ젓국 따위를 쳐서 갖은 양념을 하여 끓인 반찬을 이르는 말은 찌개와 같이 씁니다.




밧데리 도란스? 가장 흔히 잘못 쓰는 말이 밧데리 입니다. 밧데리는 건전지의 잘못된 말입니다. 도란스는 트랜스의 잘못된 표현이죠.



까운 가운(gown)의 잘못된 표현입니다.


케블 케이블(전기가 통하지 아니하는 물질로 겉을 감싼 전화선이나 전력선)의 북한어입니다. 케이블로 순화해서 쓰는 것이 좋겠죠?



깎기 풀이나 털 따위를 잘라내다의 의미를 지닌 동사입니다. 손톱깎이 코털깎이로 써야 합니다.


마춤과 맞춤 일정한 규격으로 물건을 만들도록 미리 주문하여 만듦. 또는 그렇게 만든 물건을 뜻하는 말은 맞춤입니다. 마춤, 마추다는 맞춤, 맞추다의 잘못입니다.


수랏간 임금님의 진지를 짓던 주방을 일컫는 말은 수라간이 옳은 표현입니다.


순대국 북어국 만두국 사이시옷 문제는 한글 맞춤법 제30항에서 규정하고 있습니다. 순우리말로 된 합성어의 경우에는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날 때(부싯돌 등), 뒷말의 첫소리 ㄴ, ㅁ앞에서 ㄴ소리가 덧날 때(아랫니 등),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소리가 덧날 때(뒷일 등) 적습니다. 순댓국 북엇국 만둣국 기억하세요!


싸다구 TV에 자주 나오는 광고에서도 유명 방송인이 이 대사를 외치며 싼 값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싸다고가 맞겠죠?



[더팩트ㅣ이새롬 기자 saeroml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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