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만 느껴졌던 68th 칸국제영화제가 끝이 났습니다.
출국때의 불안감과 기대감은 니스 공항 도착과 동시에 사명감으로 바뀌더군요. 어쩔수 없는 일입니다. 제가 여기에 온 이유이니까요!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고 길을 모른다고 용서가 되는 일이 아닙니다.
빠듯한 일정에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습니다. 또 하루에 한끼 식사가 익숙합니다. 시차 적응이 힘들기 때문에 밥보다 무조건 잠 입니다. 칸 해변이 내려다 보이는 카페에서 여유로운 브런치(?), 언감생심 그런 생각은 애초에 가져 보지도 않았습니다.
게다가 여기는 식사 시간이 길기 때문에 식사 후 일어서서 계산을 요구해도 '함흥차사' 입니다. 돈을 내고 가고 싶어도 기다려야 합니다. 지나가는 웨이터를 잡아 불러도 "나는 담당이 아니니 너희 담당 올때까지 기다려!"라는 말만 남기고 갑니다. 한국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하지만 프랑스에 왔으니 프랑스 식으로 해야죠. 그래서 차라리 굶습니다. 계산 하려다 늦어서 일을 못하면 저만 낭패니까요. 그래도 오늘 저녁은 기필코 꼭 맛있는거 먹을 겁니다.
그래도 마냥 힘들 일만 있는건 아닙니다. 기자 인생에서 더없이 좋은 경험을 했으니까요. '월드 스타'의 얼굴을 바로 몇미터 앞에 두고 그것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영광' 이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건 아니죠. 게다가 그건 사진 기자에게만 있습니다. 게다가 '레드 카펫'에 입장하는 기자에 국한 됩니다. 레드 카펫 취재는 이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제 칸영화제의 '레드 카펫'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칸영화제가 열리는 팔레 데 페스티벌은 취재진도 철저한 검문 검색을 합니다. 영화제 기간 프랑스 정부는 대테러 경보단계 최상급을 유지하기 위함이죠.
칸영화제가 열리는 팔레 데 페스티벌은 관광객들과 영화팬들이 북적입니다.
사진 기자들이 북적입니다. 이제 곧 배우들이 이곳 레드 카펫위를 아름답게 수 놓을 겁니다.
이봐 올해도 왔구만~ 사진 기자들이 개막식을 앞두고 인사를 나눕니다.
스타들을 찾아 내려는 기자들의 눈매가 무섭습니다
그 숫자가 어마어마 하죠? 제가 있는 반대편도 상황은 같습니다.
제 자리에서 보면 레드 카펫이 이렇게 보인답니다. 앞에 머리가 너무 많죠?
바로 보이는 201번... 그 아래 169번 또 그 아레 레드 카펫에는 두 자리수의 자리가 있습니다. 들리는 말론 그 자리는 수십년째 칸영화제 취재차 방문하는 매체를 우선으로 배치 했다는군요... <더팩트>에게도 맨 앞자리가 오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더팩트의 자리는 가장 뒷자리는 아니지만 아주 좋은 자리도 아닙니다. 아주 애매 합니다.
이런 계단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3-4 단은 계단의 높이 차이가 없죠! 그래서 키작은 저는 더 힘들게 취재를 했습니다. 맨 오른쪽 높은 곳은 영상 기자들의 자리입니다.
제 자리에선 가끔 이렇게 좌우가 꽉 막히는 사진이 나올때도 있습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제 키가 한 2미터쯤 되다면 아마 이정도는 보일 겁니다^^
장신들 사이에서 까치발 드느라 매일 저녁 발목이 시큰 거렸습니다 ㅜㅜ 이날은 자리가 한가 하네요~
까치발로 찍은 우리 배우들의 멋진 모습입니다.^^
저기 <더팩트> 기자가 있어요~-영화 마돈나의 신수원 감독과 배우 서영희, 김영민, 권소현이 더팩트 카메라를 보며 반가워 합니다. 저도 엄청 반갑습니다.
칸국제영화제 레드 카펫 201번, 쉽게 잊혀지지 않을것 같습니다.
[더팩트│칸(프랑스)=임영무 기자 darkro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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