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배용준의 저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의 사진가로도 잘 알려진 사진작가 추영호 씨가 13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갤러리 램프랩에서 ‘가옥’을 주제로 한 자신의 여덟 번째 개인전 '린(鱗), 비늘, 스케일'을 개최한다.
추영호의 작업 방식은 낱개의 비늘을 만들기 위한 사진의 재프레임(reframing) 과정과 그 비늘들의 무리를 만들기 위해 무수히 반복, 설치하는 과정이다. 그는 지난 수년간 여러 종류의 가옥이나 건물을 찾아다니며 촬영해 다양한 크기로 프린트한 다음, 아주 작은 크기의 집 모양대로 하나씩 오려낸 수많은 이미지의 파편들을 캔버스 위에 이어 붙여가며 반복적이고 고된 장기간의 수작업을 계속해왔다. 이러한 두 가지 표현 형식들로 ‘집’은 그의 작품세계에서 점차 확고한 위치를 잡아가고 있다.
그는 작가 노트에서 “삶을 통한 경험과 사유만큼이나 다양한 형태의 집들을 하나의 프레임으로 완성하는 사실적인 기록의 마치 비늘조각을 한 개, 한 개 이어 맞추는 듯 한 방법으로 그 형식을 구상했다”며 “형상과 기억의 무수한 조합으로 이루어진 한 인간으로서의 자아를 본 작업을 통해 재구성하며 성찰하는 동안, 삶을 단순한 생성과 소멸이 아닌, 존재의 변화와 반복으로 이해하고 싶게 되었다.” 말했다.
추 씨는 경북 선산 출신으로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메타디자인 사진을 전공했다. 지난 2002년 서울과 런던에서 '5개의 도시'전을 시작으로 관훈갤러리에서 개최한 '박이소의 잔상', 티룸 갤러리 작가 공모전, 아소 갤러리 컨템포러리 작가 공모전, 런던 사치갤러리 ON-LINE 작가 공모전, Camp Space A 개관전 등 일곱차례에 걸쳐 개인전을 개최했다. 아시아99예술가-좌우예술지구, 베이징 국제 아트페어 등 다수의 국제 공모전에 참여했다. 디자이너 임선옥 씨와 2인전을 가졌으며, 배우 배용준의 저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의 사진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더팩트ㅣ이새롬 기자 saeroml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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