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용필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으로 고 진필홍 전 KBS 예능국 PD의 조문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쇼 연출의 대부'로 불리던 고 진필홍 전 PD는 '가왕' 조용필과 인연이 깊다. 조용필이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인기리에 데뷔한 후 대마초 사건으로 한동안 무대를 떠나 있을 때 KBS '100분 쇼' 등을 통해 조용필을 부각시켜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줬다.
지난 9일 가왕 조용필은 진필홍 전 PD가 폐질환으로 입원중인 서울대학병원 병실을 찾아 "(진필홍) 형님은 저에게는 은인이나 다름없는 대부"라며 "KBS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하는 형님이 병마에 고통을 받고 있어 가슴 아프다"고 말하기도 했다.
KBS 예능국장을 지낸 고 진필홍 전 PD는 1984년 올림픽주경기장 개장공연의 기획·연출, 1986년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연출, 1988년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연출, 2000년 10월 ASEM 개·폐회식 총연출, 2001년 12월 월드컵 본선 조 추첨 행사 총연출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는 '쇼 연출의 대부'였다.
조용필은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자신을 키워준 고인에 대한 의리를 지키며 쉽사리 빈소를 떠나지 못했다. 고 진필홍 전 PD의 빈소는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 2층 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7일이다.
[더팩트 | 최진석 기자 my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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