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27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주총)에서 임기를 3년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재신임 절차는 순탄치 않았다. 개인주주들의 반발 속에 이어진 주총은 한 시간 반가량 지난 뒤 겨우 끝났다.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넥슨은 변수 없이 김택진 대표의 재신임에 찬성했다.
경기도 판교 R&D센터 지하 강당에서 열린 엔씨소프트 주총은 사진과 영상 취재진의 입장을 제한한 가운데 시작됐다. 주총 내부에서는 주가 하락으로 피해를 본 주주들이 김 대표의 재신임 절차에 질타를 쏟아냈다. 김 대표의 아내인 윤송이 사장의 경영 능력에도 의문을 표했다. 이에 김 대표는 윤 사장의 북미 실적 추이를 발표하면서 윤 사장을 변호했다. 김 대표는 "윤 사장은 1700억원의 누적 적자를 내던 북미 법인을 흑자도 돌려놓은 주역"이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주총이 끝난 뒤 회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김 대표는 주총으로 인한 피로감이 얼굴에 느껴졌다. 하지만 재신임에 대한 안정감 때문인지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답답한 정장에서 후드티로 갈아 입은 김 대표는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와 미리 대기해 있던 차량에 올라타고 어디론가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