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배정한 기자] 오뚜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함께하는 어린이 축구교실 '2014 드림 사커스쿨-윈 투게더'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유수지체육시설 내 축구장에서 열렸다.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코치들을 초청, 어린이들이 축구의 기본기를 즐겁게 배우는 행사다.
지난달 18일부터 7일까지 접수된 참가자는 약 3000명 정도로 축구를 사랑하는 어린이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8일 추첨식을 통해 선발된 96명의 어린이가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가 축구 꿈나무들에게 큰 관심을 받을수 있었던 것은 아마 맨유의 전설적인 선수 드와이트 요크의 참석 여부였을 것이다. 요크는 트리니다드 토바고 출신의 공격수로 1998년부터 맨유에서 활약했고, 1998/1999시즌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르며 맨유의 명성에 큰 공헌을 한 전설적인 선수다. 현재는 EPL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다.
요크는 이날 행사 개회식에 참석해 언론 인터뷰와 기념 촬영 등에 참여했다. 맨유 코치들이 진행하는 축구교실이 끝나면 사인회와 기념 사진촬영에도 참여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세계최고의 클럽 레전드 선수를 초청해 마케팅에만 활용하고 축구 꿈나무들과 직접적인 교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개회식이 끝난 뒤 코치와 어린이들은 운동장으로 이동을 했다. 요크는 한참이 지난 후 운동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운동복과 축구화를 신은 모습이 아니고 개회식때와 똑같은 청바지에 런닝화 차림이었다.
틈틈이 스마트폰을 확인하며 운동장에 들어선 요크의 첫 일정은 오뚜기 중역들과의 대화였다. 그 다음은 관계자들과의 기념사진 촬영.
참가한 어린이들과 그라운드에서 시간을 가질것이라 생각한 취재진들은 요크가 운동장에 들어갈때까지 한참을 대기했다. 기다리다 지친 취재진들이 오뚜기 관계자에게 문의를 하자 관계자들은 그때서야 요크의 매니저와 협의에 나섰다.
요크가 그라운드에서 축구 꿈나무들과 함께 축구를 즐기는것은 예정에 없었던 일인데 취재진의 요청에 부랴부랴 협의에 나선것이다.
물론 축구교실은 맨유 코치진들이 진행을 한다. 하지만 전설적인 선수 요크를 초청해 행사장 앞에서 행사를 주최한 오뚜기 중역들과 기념사진 촬영만 하고 이날 주인공인 어린이들과 직접적으로 축구를 즐길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것은 의아한 일이다.
결국 취재진의 요청에 요크가 운동장에 들어가 참가한 어린이들과 함께 잠깐동안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을 위한것이 아니라 취재진을 위한 것이라는게 아쉬운 부분이다.
요즘은 기업들이 마케팅을 위해 해외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팀들을 초청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마케팅용 이벤트 중에 '진정으로 고객들을 생각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얼마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해야할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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