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직접 마주하기 전까지, 출중한 연기력과 강렬한 이미지만 보고 센 사람이겠거니 지레 겁을 먹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생각은 기우였습니다. 앞서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를 마친 뒤, 세수 한번 쓱 하고 나타나 사진 찍을 준비를 마쳤다는 그의 모습은 소탈한 옆집 아저씨 그 자체였습니다. 짜증이 날 법한 무더운 날씨에도 기자의 요청에 진지하게 때로는 멋쩍어하며 포즈를 취하는 그를 보며 슬쩍 마음이 놓였습니다.
'이때다!' 연기파배우에게는 다소 무리일 수 있는 포즈를 던졌습니다. "손하트 한번 해주시겠어요?" 뜻밖의 질문에 당황하던 그는 멋쩍어하더니, 손을 들어 하트를 그려냅니다. 이번에는 장막을 걷고 출항하는 비장한 이순신 장군을 부탁했습니다. 그는 곧 표정을 바꿔 몰입합니다. 기자가 "멋있습니다"라고 감탄하니, 금세 웃음을 터뜨립니다. 이렇게 사람 좋은 배우가 또 있을까요?
카리스마 넘치는 그가 칭찬 한마디에 무너집니다.
'손하트도 척척'...이렇게 사람좋은 배우가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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