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권혁기 기자] JYJ 멤버이자 뮤지컬 배우인 김준수(30)가 9일 입대했습니다. 입대를 하고도 개운치 못한 논란은 여전한듯 보입니다. 입대 직전 그는 4성급 제주토스카나 호텔을 매각, 그로 인한 '먹튀 논란'이 일자 SNS를 통해 "제가 호텔 소유자로 경영에서 이익을 내지 못한 잘못이 있다"고 읍소했습니다. '먹튀'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한류스타인 김준수가 제주도 강정동 일대 땅을 매입해 제주토스카나 호텔을 지으면서 제주투자진흥기구로 지정돼 세금 혜택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되면서 법인세와 취득세, 재산세, 농지전용부담금, 대체산림자원조성비, 하수도원인자보담금 등을 적게는 50%, 많게는 100% 감면 혜택을 받았습니다. 김준수가 대표라는 전제 하에 지정된 것이기 때문에 제주투자진흥지구에서 해제될 경우 그동안 내지 않은 세금을 추징당할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 문제가 있습니다.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제주토스카나 운영진이 직원들 월급을 지연 지급했다고 합니다. 이에 직원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카드론 등을 이용해 신용등급이 하락했으며, 심지어 4대 보험이 연체되기도 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와 관련 제주토스카나 호텔 고문 변호사 법무법인 금성 측은 김준수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금성 측은 토스카나호텔 매각 경위에 대해 "최근 경영상 어려움이 있던 토스카나호텔은 매달 상환해야 하는 거대 규모의 이자와 직원 임금 지불, 비수기 등으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거대 규모의 이자라고 하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호텔 설립을 진행했기 때문에 초래한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직원 임금 지불'과 '비수기'는 모든 호텔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안입니다. 다른 호텔들은 자신들이 고용한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불하며 비수기를 견뎌 냅니다. '이러한 악재'라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먹튀 매각' 논란에 대해서는 "이번 매각으로 인해 김준수가 토스카나호텔의 소유권한에서 완전히 빠지는 것은 아니다. 김준수는 매수자 측으로부터 매각 대금의 일부 지분을 취득하고, 간접형태로 참여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가족을 통해 직접경영을 했다면, 이제는 지분 소유를 통한 간접 경영지원 역할을 맡아 토스카나호텔 발전에 계속 기여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준수는 입대와 함께 논산훈련소에서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경기남부청 홍보단에서 21개월 동안 국방의 의무를 하게 됩니다. 제주토스카나 호텔 발전에 기여할 간접 경영지원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금성 측은 또 "현재까지 토스카나호텔 임직원의 임금 체불은 없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매각 대금으로 직원들에 대한 급여를 모두 정상적으로 지급했으며, 퇴직급여를 산정해 전액 지급할 방침이다. 김준수가 호텔 매각 과정에서 매수자 측에 제일 우선적으로, 그리고 가장 긴급하게 요구한 사항이 바로 고용인에 대한 안정적 승계였다. 매수자 측과도 이 부분에 대해 충분히 협의하여, 최대한 고용승계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주장'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김준수가 입대한 날, 제주토스카나 호텔 경영진은 "직원들의 임금 지연에 따른 고통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리며, 해고수당은 금일 지급됐으며 익일 퇴직금과 당월 급여가 지급될 예정"이라고 공지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임금 지연이라고 하지만 한 달간 체불했다가 줬다는 말과 크게 다를 건 없어보입니다. 또 최대한 고용승계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해고수당과 퇴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공시한 것을 보면 매수자와 협의가 불발된 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김준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제 1년 9개월, 잠시 연예계를 떠나니 눈감고 귀닫자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문득 이것은 명예훼손을 넘은 인격 살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가 슈퍼카를 소유하고 좋은 집에 사는 배경에는 비도덕과 부당이익이 있었을 거라 생각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단 한번도 타인에게 피해를 입혀 이익을 취득한 적이 없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인격 살인'이라는 표현이 너무 과격하지는 않았나 생각됩니다. 호텔 대표자로 직원들에게 임금을 '체불'이 아닌 지연 입금시켰다는 것만으로도 타인에게 피해를 입힌 것입니다.
"제가 호텔 소유자로 경영에서 이익을 내지 못한 잘못이 있다"는 것보다 '제가 호텔 소유자로 직원분들에게 제 때 임금을 주지 못하고 매각 사실을 미리 알리지 못한 잘못이 있다'고 말했다면 어땠을까요? 같은 취지의 말이라도 표현에 따라 의미는 크게 달라집니다. 그랬다면 21개월 뒤 김준수가 사회로 복귀할 때 더욱 박수를 받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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