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강일홍 기자] 연예인들은 얼굴이 알려지고 인기를 얻으면 그렇지 않았을 때에 비해 엄청난 자신감이 붙는다고 합니다. 배우가 노래를 잘하고, 가수가 연기도 잘하면 흔히 타고난 '끼의 발산'이라고 말하는데요. 그런데 그 끼라는 것도 선천적으로 꼭 타고나야만 가능한 것도 아닌 듯합니다. 대중의 박수와 갈채가 쏟아지면서 잠재해있던 자신감이 저절로 만들어준다는 것이죠. 인기를 얻게 되면 그만큼 당당해지고, 자연스럽게 다방면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기와 스타성은 마약과도 같습니다. 말 한마디 제스처 하나에도 사람들은 찬사를 보내고, 때론 사소한 농담조차도 해학과 익살로 해석해 더 크게 반응하는 마술 같은 반향을 일으킵니다.누구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던 무명시절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자신감에 가속페달을 밟게 되는 것이죠. 돈과 명예는 저절로 따라붙습니다. 무엇보다 돈은 연예인들의 신분을 급상승시킨 요인이 됐는데요. 물론 여기엔 천문학적으로 규모가 커진 엔터산업의 발전도 한몫을 했다고 보여집니다.
그럼 이들에게 이런 좋은 일만 있을까요. 좋은 일이 생기면 안 좋은 일도 있게 마련입니다. 그래야 세상은 공평해진다고 하죠. 얼굴이 알려진 만큼 불편하고 괴로운 일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사생활의 침해인데요. 유명해질수록 식당이나 술집, 혹은 극장이나 스키장 같은 델 가서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합니다. 누군가를 만나는 순간 이미지관리를 해야하는 불편함 때문이죠. 그런데 팬들은 가만 두질 않습니다. 이럴 때는 인기가 있다는 사실이 여간한 고역이 아닙니다.
◆ 암세포에 비유되는 악성 루머, "초기에 단호히 대응하는 게 최선"
어느 순간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봐준다는 사실만으로 피곤하고 불편한 일이 되는 것이죠. 별수없이 이를 통제하고 적당히 조절해줄 사람(매니저나 보디가드)이 필요합니다. 만남 자체를 매정하게 끊고 단절하는 과정에서 '건방지다'거나 '싸가지 없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는데요. 여러가지 불편한 것들 중에서도 가장 불편한 게 바로 이성과의 만남입니다. 특히 청춘스타는 선배나 친구는 물론이고 오빠나 누나, 심지어 일반팬과의 우연한 만남조차 구설수에 오를 때가 있습니다.
더 억울한 건 전혀 근거 없는 루머나 악성 소문에 휘말리는 일입니다. 대중스타는 팬의 사랑을 먹고 정상에 올라서지만, 그들의 호기심으로 하루 아침에 좌절할 수도 있습니다. 앞에서 갈채를 보내고 뒤에선 은근히 스타의 치부를 들여다보고 싶어하는 속성이 있거든요. 이 때문에 심한 경우 악성 소문과 악플에 시달리다 우울증을 겪고 극단의 선택을 한 일도 있습니다. 오랜 시간 험난한 과정을 거쳐 힘들게 스타대열에 올라선 공든탑이 실체도 없는 소문에 한순간 무너져 내리는 것이죠.
그동안 연예인들은 소위 증권가 지라시라는 걸 통해 수없이 양산된 실체 없는 소문에 속앓이를 해왔습니다. 해당 연예인들이 법적 대응을 하거나 팬들에게 직접 결백을 밝히고 눈물로 호소하는 등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속수무책입니다. 연예계 루머는 마치 암세포와도 같습니다. 어설프게 건드리면 겉잡을 수 없이 번지는 것도 그렇고 이를 죽이려다 보면 정상세포까지 불가피하게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방이 최선이고 초기 발병 때 단호하게 도려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죠.
◆ 송윤아를 향한 돌팔매질, "이제는 그만 두자"
배우 송윤아는 연예계의 대표적인 루머 피해자중 한 사람인데요. 최근 악플(악성 댓글)에 대한 속내를 다시 털어놨습니다. 10년을 넘도록 '불륜녀'라는 악성루머에 시달렸으니 얼마나 힘이 들지는 상상이 갑니다. 알다시피 송윤아는 2002년 영화 '광복절 특사'에서 남편 설경구를 처음 만났고, 2006년 '사랑을 놓치다'로 영화속 로맨스의 주인공이 됩니다. 공교롭게도 설경구는 그해에 전처와 이혼을 했죠. 이후 두 사람에 대한 악성루머가 꼬리를 물더니 2009년 부부가 된 뒤엔 극에 달했습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이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내가 정말 이런 삶을 산 여자였더라면 난 지금쯤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이제 그만들 하셨으면 좋겠다. 한 번도 내 입으로 '아니다'라고 말하지 않은 것도 살다 보니 다 이유가 있어서라는 걸…이해는 구하지도 않지만. 그래요, 전 여태 살아왔듯이 앞으로도 더 바르게 살 거예요. 적어도 사람으로서 해서는 될 일 안 될 일을 놓치며 살지는 않았던것 같아요. 그러고 싶구요."
송윤아의 10년 고충이 느껴지는 심경고백입니다. 송윤아는 추석 연휴 직후 새로 방영될 tvN 새 금토드라마 'THE K2' 출연을 앞두고 있는데요. 때를 맞춰 다시 들러붙는 근거 없는 소문, 그리고 '억울하고 불편한 시선'에 자신감을 많이 잃은 듯 보입니다. 국민배우로 인정받는 대중스타임에도, 이 경우를 보면 인기를 얻고 얼굴이 알려진다는 게 행복한 일은 아닌 듯해 안타깝습니다. 늘 넘치는 열정으로 연기를 해온 송윤아, 이제 그를 향한 돌팔매질을 그만 둬야하지 않을까요.
eel@tf.co.kr
[연예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