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채프먼 102마일보다 묵직했던 오승환 '94마일 돌직구'

오승환 돌직구! 오승환이 12일 컵스전에 구원 등판해 메이저리그 대표 강속구 투수 채프먼과 맞대결을 펼쳤다. / 게티이미지

오승환, 채프먼과 시즌 첫 맞대결!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파이널 보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정상급 '클로저' 아롤디스 채프먼(시카고 컵스)과 '명품 마무리 맞대결'을 펼쳤다. 메이저리그 대표 '파이어 볼러'를 상대로 묵직한 '돌직구'로 '탈삼진 쇼'를 펼쳤다.

오승환은 12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일리노이주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에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0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피안타 1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 끝내기 위기에 몰렸으나 후속 두 타자를 삼진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팀은 3-4로 패했으나 2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마이크 매시니 감독의 믿음에 100% 보답했다.

9회가 하이라이트였다. 세인트루이스와 컵스는 8회까지 3-3으로 팽팽히 맞섰다. 마지막 남은 공격 기회. 두 팀 모두 마무리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며 승부수를 띄웠다. 정규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끝내기 또는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가겠다는 심산이었다.

컵스가 먼저 채프먼을 내세웠다. 지난달 26일 양키스를 떠나 컵스에 합류한 채프먼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다. 지난달 25일 시속 105마일(약 169km)을 던져 시즌 최고 구속을 기록했고, 지난 2011년엔 시속 107마일(약 172km)을 던져 메이저리그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

'역시나'였다. 채프먼은 이날 공 3개로 세 타자를 깔끔하게 돌려세웠다. 첫 타자 제드 저코를 상대로 시속 99.5마일(약 160km) 포심 패스트볼로 3루수 직선타로 돌려세웠고, 그렉 가르시아 역시 시속 101.5마일(약 163km) 직구로 3루수 직선타 처리했다. 후속 토미 팜은 시속 101.3마일(약 163km) 직구로 2루수 땅볼 처리했다. 삼진은 없었으나 최고 시속 101.5마일 '광속구'를 앞세워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어 매시티 카디널스 감독 역시 오승환 카드를 꺼냈다. 오승환 역시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맞대응했다.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첫 타자 데이비드 로스를 상대로 1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87.8마일(약 141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오승환은 하비에르 바에즈 역시 5구째에 시속 93.5마일(약 150km)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오승환의 삼진 퍼레이드는 계속됐다. 덱스터 파울러를 2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92.1마일(148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1이닝을 퍼펙트로 책임졌다.

공 3개 삼자범퇴와 3탈삼진으로 끝난 채프먼과 오승환의 명품 클로저의 맞대결. 굳이 승부를 가리자면 무승부였다. 하지만 한국 팬들에겐 오승환의 돌직구가 유독 돋보였던 한판 대결이었다. 채프먼은 102마일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렸으나 상대 타자의 컨택은 피하지 못했다. 특히 3루수 정면으로 향하긴 했으나 저코와 가르시아는 투구를 배트 중심에 맞히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반면 오승환은 채프먼보단 느리지만 묵직한 직구로 상대 타자를 돌려세웠다. 바에즈와 파울러는 오승환의 시속 93.5마일, 92.1마일 포심 패스트볼에 허공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채프먼의 102마일보다 빛났던 오승환의 94마일 '돌직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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