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코스피가 장중 5000선 아래로 추락했지만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는 낙관론을 접지 않았다. 주가 급락에도 기업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라는 상승 동력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무라는 한국 증시 전략 보고서에서 향후 3개월 코스피 목표치를 7500~8000으로 제시했다. 기존 목표치 1만은 유지하면서 거시경제와 인공지능(AI) 투자 관련 위험을 반영한 단기 목표를 별도로 설정했다.
신디 박 노무라 한국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주식시장은 과매도됐으나 기초체력(펀더멘털)은 견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노무라는 전날 코스피 종가와 2027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3.8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1배에 그친다며 국내 증시가 저평가됐다고 진단했다.
상승 근거로는 AI 투자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 자사주 매입 확대, 상법 개정 이행, 기관투자자와 행동주의 투자자의 주주권 행사 확대 등 네 가지를 꼽았다. 한국 증시 개혁이 법과 제도를 만드는 단계를 넘어 실제 기업 경영에 적용되는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급락의 배경인 미국 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에 대해서도 시장과 시각을 달리했다. 인허가 심사가 강화되더라도 건설 계획이 전면 취소되기보다는 지연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전력기기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도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주환원 확대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노무라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 상장기업이 발표한 자사주 매입 규모는 77조6000억원이며, 소각 규모는 62조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준의 3.5배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기업가치 제고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높은 금리와 유가, 데이터센터 건설 일정과 설비투자 규모, 투자 재원의 불확실성은 단기 부담으로 지목했다. 3개월 목표치에는 2027년 예상 PER 5.3~5.7배를 적용했다. 기존 목표치 1만에 적용한 7.1배보다 보수적인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