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늘리는 신협, 줄이는 신협…배당·비용 따라 '체중 관리'


상반기 전국 조합원 661만7000명…3년새 17만3000명↓
목포·동서울·경남동부 이탈 '선명'…광주신안·광안 증가

단위 신협을 중심으로 조합원 확보 전략이 선명하게 나뉘는 양상이다. 배당여력 저하와 비용 효율화를 위해 조합원 이탈이 가파른 조합이 두드러지는 한편, 본격적으로 외형을 키우면서 안정적인 배당을 시행하고 있는 조합도 있다. /더팩트DB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단위 신협별로 조합원 확보 전략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배당 여력이 떨어지면서 조합원 이탈이 두드러진 곳이 있는 반면, 안정적인 배당을 바탕으로 외형을 키우는 조합도 나타났다. 일부 조합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거래 실적이 미미한 조합원을 정리하는 등 비용 효율화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협이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면 건전성과 사업성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신협 조합의 조합원 수는 661만7000명으로 최근 3년새 17만3000명 감소했다. 그중 조합원이 늘어난 곳은 총 446곳, 이탈한 곳은 412곳으로 집계됐다.

◆ 배당률이 가른 조합원 명암…엇갈린 희비

그중 전국에서 조합원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목포신협이다. 같은 기간 2만7822명에서 1만5610명으로 43.9% 쪼그라들었다. 지난 2024년말 2만7525명이던 조합원이 다음해 상반기 1만5353명으로 급감한 것에 이어 1만5000명선을 유지하고 있다.

동서울신협은 2만8879명에서 1만7910명으로 38.0% 줄었다. 조합원이 급감한 시기는 2023년 하반기로 9000명 넘게 이탈했다. 경남동부신협도 조합원 수가 2만3721명에서 1만6711명으로 29.6% 감소했다. 2024년 하반기에만 약 5800명이 이탈했다. 세 곳 모두 지속적인 감소세보다는 특정 시기에 조합원 수가 급감한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조합원 규모를 키운 곳도 있다. 전국에서 조합원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광주신안신협이다. 최근 3년간 8574명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조합원 2만2086명을 달성했다. 이어 전국 신협 가운데 조합원이 가장 많은 광안신협은 4만812명에서 4만 7742명으로 6930명 늘었다. 마지막으로 전주중산신협은 1만3613명에서 3413명 증가한 1만7026명으로 집계됐다.

상호금융권에서는 조합원 증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로 배당 여력을 꼽는다. 배당은 조합원이 가입할 때 납입한 출자금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만큼 조합원 입장에서는 중요한 가입 유지 요인이다. 소득 요건 등에 따라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상호금융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힌다.

실제 조합원 감소폭이 컸던 일부 조합은 배당률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목포신협은 2024년 1.84%였던 배당률이 2025년 0%로 내려앉았다. 이어 경남동부신협은 2024년과 2025년 모두 배당률 0%로 책정하면서 배당을 하지 못했다. 조합원 시각에서는 두 곳 모두 경쟁력이 크게 악화된 셈이다.

반면 조합원이 늘어난 곳은 안정적인 배당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광주신안신협은 배당률 1.86%에서 2.12%로 상승했다. 이어 광안신협은 4%에서 3.5%로, 전주중산신협은 3.3%에서 3%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3%대 배당을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3%대 배당은 충분한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

◆ 수익성 개선 '유령회원' 정리…신협 체질개선

일각에서는 조합원 수를 줄이는 배경에 이용 빈도가 낮은 이른바 '유령회원'을 정리하려는 움직임도 자리하고 있다고 본다. 대출이나 공제, 신용카드 가입 과정에서 조합원에게만 제공되는 우대 혜택을 받기 위해 가입한 뒤 실제 금융거래는 거의 하지 않는 회원이 대상이다. 조합 입장에서는 거래 실적이 미미한 조합원을 정리해 비용 부담을 줄이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실제로 배당여력은 늘었지만, 조합원은 감소한 곳도 있다. 동서울신협의 배당률은 1.8%에서 3.27%로 올랐지만, 조합원은 38% 감소했다. 특히 동서울신협은 조합 효율화에 적잖은 공을 들인 것으로 풀이되는 조합이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339억6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7억8000만원 감소했지만, 영업비용을 230억원가량 줄이면서 지난 2024년 193억원 적자에서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선거 비용 부담도 유령회원 정리 요인 중 하나다. 신협은 올해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차기 이사장을 뽑는 전국동시선거를 치렀다. 이때 조합원 수를 기준으로 선거 비용이 청구되는데 거래 없이 가입만 된 조합원 비중이 높은 경우 비용 부담이 커진다.

한 신협 관계자는 "조합원 1명당 1만원 꼴로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합원 1만5000명만 되더라도 부담해야하는 선거비용이 1억5000만원가량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단위 조합에서는 무시하지 못할만한 금액이다. 선제적으로 몸집을 줄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점진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배당여력이 높아져야한다고 설명한다. 올 상반기 전국 신협은 188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여전히 넉넉한 수준의 배당을 단행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손실액을 1500억원 가까이 줄이면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자산관리회사 출자 승인을 완료한 것도 가시적인 성과다. 다음해 주요 과제는 부실채권 매각과 영업력 확대를 병행으로 추려진다.

한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지금 상호금융권에서 한참 수익성 높은 시기만큼 넉넉하게 배당하는 곳은 한 곳도 없을 것"이라며 "신협은 물론 모든 상호금융권이 먹거리 찾아 고민해야하는 시기다"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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