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호반그룹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최대주주에 올라서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조 회장의 주식 추가 매입이 예정된 데다 우호주주의 지분을 고려하면 경영권 구도가 당장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칼의 최대주주는 전날 조 회장 외 18인에서 호반건설 외 3인으로 변경됐다.
호반건설과 특수관계인의 한진칼 보통주 보유량은 1381만4053주로 지분율은 20.69%다.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보유량은 1373만8919주(20.58%)로 호반 측이 7만5134주, 0.11%포인트 앞섰다.
호반그룹은 2022년 사모펀드 KCGI가 보유하던 한진칼 주식을 인수한 이후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이에 조 회장은 지난 2일 한진칼 보통주 32만5000주를 주당 11만4000원에 매입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총 매입 예정 금액은 370억5000만원이다.
양측의 지분 차이가 0.11%포인트인 만큼 조 회장이 해당 주식을 모두 확보하면 다른 지분 변동이 없다는 전제에서 호반그룹을 앞서게 된다.
한진그룹 측은 "조 회장이 예정대로 매입을 완료하면 최대주주가 다시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으로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주주가 바뀌더라도 곧바로 경영권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지 않다.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에 우호주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과 LX판토스의 지분을 더하면 호반그룹보다 높기 때문이다.
델타항공과 LX판토스는 한진칼 지분을 각각 14.90%, 3.83% 보유하고 있다. 이를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20.58%에 단순 합산하면 39.31%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를 운영하는 협력사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10.58%를 향후 지분 구도의 변수로 꼽는다. 산업은행은 지난 2020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한진칼 지분을 확보했다. 향후 지분 매각에 나설 경우 인수 주체에 따라 지분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호반그룹이 지분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한진칼 경영권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항공업이 유가, 환율, 노사관계 등에 민감한 산업인 만큼 경영 경험이 없는 호반그룹이 경영에 참여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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