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지웅 기자] 국제유가가 미국 공화당의 중간선거 참패에 따른 이란 전쟁 종식 기대감에 8% 넘게 급락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이란 전쟁을 지목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정책이 변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8.3% 하락한 배럴당 88.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90달러 아래로 내려간 가운데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도 8.7% 떨어진 배럴당 94.62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 급락은 민주당이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원과 하원을 모두 탈환하면서 이란 전쟁을 둘러싼 정치적 압박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가 패배한 이유는 전쟁"이라며 "대통령도 어젯밤 직접 그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란 전쟁이 유가 상승과 물가 부담을 초래하면서 유권자들의 민심 이반으로 이어졌다는 취지다.
시장에서는 선거 패배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감이 확산했다. 특히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전쟁 관련 예산과 군사 지원에 대한 견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다만 실제 미국의 대이란 정책이 변화할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을 즉각 공격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전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여부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수준이 국제유가의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앤디 리포 립오우 오일 어소시에이츠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로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합의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