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농촌진흥청은 외래 품종 의존도가 높은 팽이버섯 시장의 국산화를 위해 자체 개발한 신품종 '설단'과 '아람' 보급을 확대한다고 4일 밝혔다.
외래 품종보다 재배 경쟁력과 상품성을 높인 품종을 앞세워 농가의 로열티 부담을 줄이고 국산 팽이버섯의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국내 팽이버섯 시장은 외래 품종 점유율이 64.6%(2024년 기준)에 달한다. 재배 농가가 한 해 부담하는 품종 사용료(로열티)도 약 7억원으로 추정된다. 소비와 재배가 흰색 팽이버섯에 집중돼 가격 경쟁이 치열한 데다 갈색 팽이버섯은 유통 과정에서 상품성이 떨어지고 저장 기간이 짧아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진청이 보급에 나선 품종은 순백색 '설단'과 황금색 '아람'이다.
‘설단은 디지털 육종 기술을 활용해 개발하고 2025년 품종 출원한 품종이다. 갈색 팽이버섯의 유용 성분을 유지하면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흰색 외관을 갖췄다.
특히 어린 균사체 단계에서 흰색 형질을 가진 개체를 미리 선별하는 분자표지 기술을 개발해 품종 육성 기간을 기존 154일에서 48일로 약 69% 단축했다.
실증 결과 설단의 명도는 93.7로 외래 품종(91.1)보다 높아 더 밝고 깨끗한 흰색을 띠었다. 첫 버섯이 나오는 시기와 전체 재배 기간도 외래 품종보다 1~2일 빨랐다. 생육 과정에서 버섯이 배지에서 떨어지는 박리 현상도 줄어 상품성을 높였다.
유용 성분도 풍부하다. 천연 항산화 물질인 에르고치오네인과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 함량이 대조 품종보다 각각 93%, 91% 높았다.
2021년 품종 등록한 아람은 기존 갈색 팽이버섯의 유통·재배상 단점을 개선한 품종이다.
기존 갈색 팽이버섯은 유통 과정에서 갓에 반점이 생기거나 밑동이 검게 변하는 문제가 있었다. 대를 길게 키우기도 어려워 병당 생산량이 200g 안팎에 그쳤다.
아람은 야생 팽이 자원을 교잡해 밑동이 검게 변하는 현상을 줄이고, 수확 후에도 고르고 선명한 황금빛을 유지하도록 했다. 생육 후기까지 갓이 잘 벌어지지 않고 대가 곧고 단단해 재배 기간이 길어져도 품질이 안정적이다.
병당 수량은 대조 품종보다 23.8% 많았다. 생산량이 기존 283g에서 350g으로 늘면서 농가 수입도 병당 1132원에서 1400원으로 약 1.2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성과 저장성을 높인 결과 유색 팽이버섯 최초로 진공 포장 상용화에 성공했다. 신선도 유지 기간은 기존 30일 이하에서 최대 40일로 늘어 수출 경쟁력도 높였다.
성분 면에서도 일반 흰색 팽이버섯보다 폴리페놀은 3배, 가바(GABA)는 2.5배, 식이섬유는 1.4배 많다. 조직이 치밀해 탕이나 찌개 등 가열 요리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아삭한 식감을 유지한다.
농진청은 신품종의 현장 정착을 위해 신기술보급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청도와 나주 등 주요 거점 농가에서 실증재배를 진행하고 있다. 농가별 맞춤형 재배 지침을 보급하고 현장 기술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연간 약 7억원으로 추정되는 팽이버섯 품종 사용료를 2030년까지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다.
김대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설단과 아람은 외래 품종 점유율이 높았던 팽이버섯 시장에서 종자 주권을 확보하고 농가 소득 안정과 품종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품종"이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육종 등 첨단 육종기술을 활용해 현장 수요에 맞는 품종을 개발·보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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