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이동통신 3사가 해킹 사고 이후 보안 전문인력 확보에 힘을 쓰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와 클라우드 보안, 인공지능(AI) 기반 위협 탐지, 모의해킹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직을 모집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보안 인력 확충을 두고 전문인력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지원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0월 '보안 침해 위협 분석·대응 및 AI 기반 탐지 고도화 전문가'를 채용한 데 이어 오는 10일까지 개인정보보호 전문가 경력직을 모집한다. 앞선 채용에서는 포렌식·악성코드 분석과 모의해킹·레드팀·침해 시뮬레이션 수행 경험 등을 우대했다. 대규모언어모델(LLM)·검색증강생성(RAG) 기반 자동화 역량도 우대 조건에 포함했다.
이번 채용에서는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 인증과 관련 점검·심사 대응, 개인정보 검출·모니터링 등을 담당할 인력을 찾는다. 개인정보 처리 시스템 구축·개발 경험과 AI를 활용한 개인정보 및 학습데이터 보호조치 검토 경험도 우대한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네트워크 보안 아키텍처 및 접근통제 전문가도 모집하고 있다.
KT는 지난 1일까지 레드팀 경력직을 모집했다. 침해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모의침투 테스트를 기획·수행하고 공격 기법을 설계·구현해 보안 취약점을 진단하는 직무다. 진단 자동화 관련 업무도 포함됐다. 보안 전문 계열사 KT텔레캅도 같은 기간 정보보안 분야 인력을 모집했다. 정보 유출 및 침해사고 대응, 정보보호 관리체계 수립 등을 담당하는 직무다.
LG유플러스는 오는 8일까지 정보보안센터 산하 AX 시큐리티 피봇 TF에서 근무할 AI 보안 담당 경력직을 모집한다. 글로벌 보안 AI 기술과 솔루션 동향을 파악하고 도입 타당성을 검토하는 한편, 사내 보안 업무 자동화를 위한 AI 솔루션 도입 전략 수립과 실행을 맡는다. 보안 관련 컨설팅·제안 담당 경력직도 모집하고 있다.
통신 3사는 잇따른 사이버 침해 사고와 보안 위협에 대응해 보안 투자와 전담인력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5년간 정보보호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총 2조4000억원이다.
SK텔레콤은 7000억원을 투자하고 정보보호 전담인력을 기존보다 2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KT는 1조원을 투자하고 내부 보안 전담인력을 162명에서 300명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LG유플러스도 7000억원을 투자하고 보안 인력과 조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6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공개한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2025년 정보보호 투자액은 총 3352억원으로 전년보다 22.8% 증가했다. 내부와 외주 인력을 합친 정보보호 전담인력도 SK텔레콤 400.5명, KT 317.1명, LG유플러스 351.3명으로 3사 모두 전년보다 늘었다.
전문가들은 인력 확보와 함께 이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춘식 서울여자대학교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아무리 전문가를 뽑아도 이들이 일할 수 없는 환경이면 결국 떠나게 된다"며 "보안을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보호 전문인력 확보를 기업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정부가 인력 양성과 처우 개선을 지원해야 한다"며 "정보보호는 국가안보와도 직결되는 만큼 중소 보안기업이 어렵게 키운 인력이 유출되지 않도록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