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의료·교통 공백 AI로 메운다…AI 기본사회 비전 선포


의료·교통 등 7대 전략 제시…2030년까지 4만 1800명에 AI 돌봄기기 보급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3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충남 AI 기본사회 비전 선포식에서 AI 기본사회 추진 전략과 주요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오희룡 기자

[더팩트ㅣ내포=오희룡 기자] 충남도내 보건지소 150곳 가운데 공중보건의가 배치된 곳은 33곳에 불과하다.

도내 4394개 마을 중 829곳은 일상생활과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낮고, 농촌 마을의 75%에는 식료품 가게조차 없다.

충남도가 이 같은 농어촌의 의료·돌봄·교통 공백을 인공지능(AI)으로 해소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산업 육성에 집중했던 AI 정책을 도민의 일상으로 확대해 거주 지역과 연령에 따른 생활 서비스 격차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충남도는 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사람 중심 충남 AI 기본사회' 비전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돌봄·의료·안전·교통·행정 등 생활 전반에 AI를 도입하는 7대 전략을 제시했다.

7대 전략은 △지역 완결 AI 돌봄·의료 체계 △전주기 AI 마음건강 보호망 △선제적 AI 안전 체계 △격차 없는 AI 정주 인프라 △맞춤형 AI 문화·치유 △원스톱 AI 도민비서 △통하는 AI 생활학교 등이다.

핵심은 의료 인력이 부족하거나 생활 기반 시설이 취약한 지역에 AI를 접목해 기존 공공 서비스의 한계를 보완하는 것이다.

먼저 돌봄과 의료 분야에 AI를 도입한다.

충남도의 고령화율은 24.1%로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2040년에는 도민 3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2030년까지 680억 원을 투입해 80세 이상 독거노인 4만 명과 발달장애인 1800명에게 AI 돌봄기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돌봄기기는 어르신과 대화하면서 건강 상태와 안전을 살피고, 이상 징후나 응급 상황이 감지되면 돌봄 담당자에게 알리는 방식이다.

경로당에도 AI 건강 측정·분석 장비를 도입해 혈압과 혈당 등 건강 정보를 보건소와 연계하고, 이상 징후가 확인되면 방문 건강관리 등 후속 지원을 제공한다.

의료 인력 부족 문제에는 'AI 건강진료소'를 도입해 대응한다.

현재 충남도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5명이며, 공중보건의가 배치되지 않은 보건지소는 117곳에 달한다.

도는 보건지소에 AI 기반 건강 측정·분석 장비를 설치하고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해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와 비대면 진료를 지원할 방침이다.

병원까지 이동하기 어려운 농촌 주민들이 가까운 보건지소에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교통 분야에서도 변화가 예고됐다.

도는 정해진 노선과 시간표에 따라 운행하는 기존 버스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AI 기반 수요응답 교통 체계를 도입한다.

주민이 버스를 호출하면 AI가 이용자의 위치와 목적지, 이동 수요를 분석해 차량을 배차하고 이동 경로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시·군별로 분산된 예약과 배차 기능도 통합하고, 버스 도착 시간과 환승 경로 등을 음성으로 안내하는 서비스도 추진한다.

행정 서비스에도 AI를 접목한다.

도와 15개 시·군에 흩어져 있는 837개 복지·보건 사업을 AI 도민비서와 연계해 주민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 지원 사업을 안내받고 신청·예약·처리 결과까지 확인하도록 할 계획이다.

디지털기기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은 AI 돌봄기기를 통해 음성 대화만으로 필요한 행정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지원한다.

재난과 생활안전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도내 모든 CCTV에 AI 관제 기능을 적용하고, 농기계 전복·추락 사고를 감지하는 스마트 안전 기술도 보급할 방침이다.

정신건강 분야에서는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고립과 우울 등 위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상담·치료기관으로 연결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도는 2028년까지 통합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2030년 자살률 50% 감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개인별 관심과 이동 여건에 맞춰 관광 코스와 숙박, 음식점, 교통 정보를 안내하는 'AI 관광비서'를 개발한다.

장애인을 위한 무장애 이동경로와 외국인 대상 다국어 관광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AI 활용 능력의 지역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교육도 확대한다.

현재 5개 시·군에 설치된 AI 디지털 배움터를 2028년까지 15개 시·군 전체로 늘리고, 연간 교육 인원을 올해 6만 명에서 2030년 20만 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AI 사업이 실질적인 생활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사업별 재원과 운영 인력 확보, 기존 의료·교통 체계와의 연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AI를 활용한 상담과 위험 감지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잘못된 판단이나 시스템 오류에 대응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과제다.

도는 AI 기본사회 지수를 개발해 서비스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 만족도 등을 평가하고, AI의 오류·편향과 개인정보 침해를 예방하기 위한 윤리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수현 충남도지사는 "거주지에서 돌봄을 받고 재난과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으며, 지역에 관계없이 배움과 기회를 누리는 사람 중심 AI 기본사회를 2030년까지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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