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여수=김영신 기자]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폐막을 앞둔 가운데 관람객 유치 실적과 사업비 증가, 행사 운영을 둘러싼 문제가 주요 결산 과제로 떠올랐다.
조직위원회는 지난 10월 29일 누적 관람객 200만 명 돌파를 발표했다. 당초 목표인 300만 명 달성을 향해 관람객 유치에 속도를 내왔지만 무료 관람객 비중이 높았던 데다 입장권 판매량과 실제 유료 입장객 사이에도 큰 차이가 나타나면서 관람객 실적을 둘러싼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월 5일 기준 누적 관람객은 71만 8840명으로, 이 가운데 유료 관람객은 11만2335명(15.6%), 무료 관람객은 60만6505명(84.4%)이었다. 관람객 10명 중 8명 이상이 무료로 입장한 셈이다.
당초 조직위는 전체 관람객 300만 명 가운데 유료 관람객 105만 명, 무료 관람객 195만 명을 목표로 설정했다. 입장권 판매 수입 목표는 96억 원이었다. 그러나 개막 이후 관람객 유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어린이와 노인 등의 무료입장 기준을 확대하고 동반 성인에게도 무료입장 혜택을 제공했다.
입장권 판매 실적과 실제 관람객 사이의 차이도 확인됐다.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9월 말 기준 자료에 따르면 입장권은 39만 3827장이 판매됐지만 실제 유료 입장객은 9만 4105명으로 집계됐다. 판매된 입장권 가운데 29만 9722장이 사용되지 않아 미사용률이 약 76.1%에 달했다.
공공기관과 기업 등 6곳이 10억 9800만 원 상당의 입장권 10만5680장을 구매한 사실도 드러났다. 전남개발공사는 5억 원을 들여 4만 8000장을 구매했다. 기관과 기업의 입장권 구매가 실제 관람으로 얼마나 이어졌는지, 미사용분은 어떻게 처리됐는지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업비 증가도 주요 쟁점이다. 국제행사 승인 당시 248억 원 수준이었던 사업비는 이후 723억 원대로 늘었다. 연계사업까지 포함한 전체 사업 규모는 18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전시와 체험 콘텐츠의 완성도가 충분히 확보됐는지도 평가 대상이다. 개막 초기에는 전시 내용과 체험 프로그램 부족, 관람 동선과 편의시설 등 운영 전반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행사 기간 중 프로그램 보완과 시설 개선이 이어졌지만, 국제행사에 걸맞은 준비가 이뤄졌는지를 놓고는 평가가 엇갈렸다.
현장 운영과 관련한 논란도 남아 있다. 행사장 식음료 가격과 일부 프로그램의 구성 문제가 관람객들의 지적을 받았으며, 시설업체 30여 곳이 추가 공사비를 지급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공사대금 정산 문제도 불거졌다. 조직위의 계약 변경과 추가 공사 승인 절차, 업체별 정산 내역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람회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관람객 숫자 외에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살펴봐야 한다. 행사장 방문객이 여수의 숙박·음식·관광 소비로 연결됐는지, 지역 업체와 섬 관광 활성화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가 핵심이다.
여수시와 조직위는 폐막 이후 최종 관람객과 유·무료 입장객, 입장권 수입, 사업비 집행 및 정산 내역 등을 공개하고 주요 논란에 대한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 특히 박람회 시설의 사후 활용과 유지관리 비용, 지역 관광산업과의 연계 방안도 구체화해야 한다.
이번 박람회는 여수의 섬과 해양자원을 국제사회에 알린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그러나 관람객 목표 달성 여부만으로 성과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실제 유료 관람 수요와 예산 집행의 적정성, 지역경제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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