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충남지사 "청년정책, 청년이 만들고 청년이 집행한다"


'충청남도 청년정책 대토론회'서 청년 200여 명과 직접 소통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2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충청남도 청년정책 대토론회에서 청년참여단 대표들로부터 청년정책 제안서를 전달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희룡 기자

[더팩트ㅣ내포=오희룡 기자] "5, 4, 3, 2, 1!"

2일 충남도청 대회의실.

청년 200여 명이 참석한 행사장에서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청년들이 건넨 정책 제안서에 도장을 찍었다.

창업과 취업, 교통, 지역 정착 등 충남 청년들이 일상에서 겪은 불편과 고민을 담아 직접 만든 정책들이었다.

이날 열린 '충청남도 청년정책 대토론회'는 청년들이 정책 제안에 그치지 않고 실행 방안과 예산 편성까지 도지사에게 건의하는 자리였다.

청년들의 제안은 구체적이었다.

도내 15개 시군 창업지원 시범운영부터 대중교통 환승 지원 예산 편성, 세대 간 소통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까지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이 제시됐다.

이날 집중적으로 논의한 안건은 '창업통(通)', '충남 환승통통(通通)', '청년 세대 공감 효 문화 프로젝트' 등 3개 사업이다.

'충남 환승통통'은 시외·시내·농어촌버스 간 환승 부담을 줄여 청년들의 이동권을 확대하자는 제안이다.

청년들은 2027년 광역교통계획에 환승 지원을 정책과제로 반영하고, 충남도와 시군이 사업비를 절반씩 부담하는 50대 50 매칭 방식으로 시범사업 예산 편성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충남도와 청년참여단, 버스운송조합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실행 방안을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창업통'은 창업 준비부터 사업 운영, 사후관리까지 지원하는 통합 창업지원체계다.

여러 기관에 흩어진 창업 지원 정보를 통합하고, 창업자의 성장 단계와 경영 상황에 맞춰 상담·진단·전문기관 연계를 제공하자는 내용이다. 청년들은 도내 15개 시군에서 시범운영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청년 세대 공감 효 문화 프로젝트'는 청년이 직접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어르신들과 교류하는 사업이다.

청년들은 문화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할 기회가 제한적이며, 청년들이 원하는 활동과 실제 지역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 사이에도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저 세대는 왜 저럴까"라는 생각을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이해로 바꾸기 위해 청년과 어르신이 함께 경험을 만들고 서로의 언어를 익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취업부터 정착과 성장을 돕는 '충남 청년 커리어 체크업', 지역 이동 청년의 초기 정착 지원, 장기근속을 위한 '충남형 청년·기업 동행 지원', 청년의 생활 속 불편을 정책 개선으로 연결하는 사업 등이 제안됐다.

도는 지난 8~9월 15개 시군 청년 140여 명과 청년축제 현장에서 의견을 수렴한 뒤, 청년참여단 50명의 두 차례 숙의를 거쳐 9개 정책 아이디어를 7개 사업계획서로 구체화했다.

박 지사는 지난 6월 당선인 시절 당진에서 청년 정착 대책을 묻는 질문에 답하지 못했던 경험을 계기로 대토론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삼촌들이나 부모님들이 마련하는 청년정책이 아니라 청년 여러분들이 직접 정책을 마련하는 시스템으로 바꾸고자 했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청년정책은 청년이 만들고 청년이 집행한다"며 정책 수립뿐 아니라 예산 편성과 집행 과정에도 청년들이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신설한 청년정책보좌관 공개 모집에는 전국에서 60명이 지원했다.

도는 지원 자격을 전국으로 확대했으며, 심사를 거쳐 연내 채용할 계획이다.

또 도내 각종 위원회의 청년 참여율을 현재 12%에서 내년 20%로 높일 방침이다.

박 지사는 자신의 직통 연락처까지 공개하며 토론회 이후에도 청년들의 제안을 직접 듣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여러분들의 정책 제안은 지금 끝난 게 아니다"라며 "여기 있는 여러분 모두가 민선9기 충남도지사의 청년정책보좌관"이라고 말했다.

도는 소관 부서와 관계 기관 협의를 거쳐 추진 여건과 소요 예산 등을 검토하고, 실현 가능한 과제부터 도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2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충청남도 청년정책 대토론회에서 박수현 충남도지사와 청년 200여 명이 청년정책 제안과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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