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끝나면 이란 공격하라"…네타냐후 압박에 트럼프 '협상 우선'


트럼프·네타냐후, 지난달 31일 통화서 이란 군사작전 재개 시점 논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 중간선거 직후 이란을 공격할 것을 요구한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은 외교적 협상에 더 시간을 주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AP.뉴시스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재개 시점을 놓고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 중간선거 직후 이란을 공격할 것을 요구한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외교적 협상에 더 시간을 주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1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두 정상이 지난달 31일 전화 통화를 갖고 이란과의 협상 진행 상황과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3일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는 즉시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외교적 협상에 시간을 더 주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측은 미국이 협상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이란에 대한 압박이 약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우선 전략에 불안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당국자들이 전한 통화 분위기도 심상치 않았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이번 통화를 '힘든 대화'라고 표현했으며, 미국 측 당국자는 '직설적인 대화'였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채널12 역시 양국 소식통을 인용해 두 정상이 카타르의 중재로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을 두고 날카로운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1일 기자들에게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한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매우 좋은 대화'였다고 평가했다. 이란 문제를 논의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통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백악관과 이스라엘 총리실도 관련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당장은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군사행동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란의 핵시설 한두 곳을 추가로 처리할 필요가 있다며 단시간에 공격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 역시 추가 공습 여부가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결정하지 않았다며 외교적 해결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협상과 군사적 압박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의 모흐센 레자이에게 협상 재개 가능성을 타진하는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국인 카타르도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카타르 중재자들은 1일까지 사흘 연속 이란 당국자들과 접촉하며 미국과 이란 간 직접 협상 재개를 위한 합의 도출에 나섰다.

그러나 양측의 견해차는 여전하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중재를 통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미국 측의 답변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중간선거 이후 군사적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작전 재개 시점에 대한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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