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 퇴적층에 매년 탄소 93톤 축적…내륙습지의 숨겨진 탄소 저장 가치 주목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담수 미세조류의 탄소 저장 역할 확인
과학적 평가체계 구축해 탄소중립 정책 연계 모색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28일 부산 해운대 한화리조트에서 2026년 한국환경생물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내륙습지 탄소흡수원의 과학적 가치와 미래 전략’을 주제로 특별 발표·토론회를 개최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더팩트ㅣ상주=김성권 기자]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해법으로 산림뿐 아니라 내륙습지의 가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습지의 물속 퇴적층은 탄소를 장기간 저장하는 공간이자, 담수생물의 활동을 통해 탄소가 축적되는 생태계다.

국내 내륙습지가 얼마나 많은 탄소를 저장하고 있는지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국가 온실가스 통계와 환경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내륙습지의 탄소 흡수·저장 기능을 과학적으로 평가하고 정책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지난 28일 부산 해운대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2026년 한국환경생물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내륙습지 탄소흡수원의 과학적 가치와 미래 전략’을 주제로 특별 발표·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내륙습지의 탄소 저장 기능과 담수생물의 역할을 살펴보고, 국내 담수환경에 적합한 탄소흡수원 평가체계 구축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주목할 만한 연구성과는 우포늪의 물속 퇴적층에 매년 약 93톤의 탄소가 쌓이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퇴적층에 축적된 탄소의 최대 80%가 담수 미세조류에서 유래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눈에 보이는 식생뿐 아니라 물속에서 살아가는 미세한 생물도 습지의 탄소 저장 기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

담수 미세조류는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유기물을 생산한다. 이 가운데 일부가 퇴적층에 축적되면서 탄소 저장에 기여할 수 있다. 따라서 습지의 탄소흡수 기능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식생뿐 아니라 수중 생물과 퇴적층의 특성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습지의 기후변화 대응 효과를 정확히 평가하려면 탄소가 얼마나 저장되는지만 확인해서는 안 된다. 습지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도 함께 측정해야 실제 탄소 수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탄소 저장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통합적으로 평가하고, 조사 결과를 국가 온실가스 통계에 반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조사 대상 담수환경을 확대하고 관계기관 간 연구자료 공유와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앞으로는 다양한 내륙습지의 특성을 반영한 장기 조사와 신뢰도 높은 산정계수 개발이 과제로 꼽힌다. 축적된 과학적 자료가 국가 온실가스 통계의 정확성을 높이고, 습지 보전과 복원 정책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원석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담수생물연구본부장은 "내륙습지의 탄소 저장 가치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자료를 꾸준히 쌓아야 한다"며 "탄소 흡수·저장과 온실가스 배출 연구를 지속하고, 그 성과가 탄소중립 정책과 습지 보전에 활용되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내륙습지는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공간을 넘어 기후위기 대응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자연자산이다. 습지의 탄소 저장 기능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그 가치를 정책에 반영하는 일이 탄소중립과 생태계 보전을 함께 실현하는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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