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인천= 김재경 기자] 인천이 마리나 산업 분야에서 부산보다 10여년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 인천학회가 주최한 포럼에서 발제를 맡은 강영훈 국립한국해양대 교수는 "인천은 인구와 어촌계 수가 부산보다 많고 어항 91개소, 총 해안선 길이 1076㎞로 2배 이상 앞서지만 마리나 정책과 전략에서는 후발 주자"라고 진단했다.
이날 인천학회는 제물포구 크로캣하우스 3층 대회의실에서 '마리나 항만시대 인천의 전략과 과제'를 주제로 포럼을 열고 토론을 진행했다.
포럼은 강병오 인천학회 기획위원장의 사회로 김찬진 제물포구청장과 학회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인하대 앵커 원도심가치재창조센터', 인천마리나협회, 국제물류연구회, 감성도시디자인, 아주건축사무소, 엘앤피건축사무소, 산지건축사사무소 등이 후원했다.
강영훈 교수는 "부산은 10여년 전부터 '마리나 수도, 부산'이라는 비전으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는 등 앞서가고 있다"면서 "인천은 광역 여가 생활권으로 대규모 수도권 배후시장을 배경으로 수려한 섬과 해안뿐만 아니라 국제공항·국제도시로서의 컨벤션 기능, 제조 물류산업 기반, 상업시설과 가까운 친수 수변공간 등 풍부한 해양 자원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이어 "이러한 지역자산과 사회여건을 반영해 생활해양문화를 확대하고, 섬과 연안에서의 체류 경제 달성, MICE 등 국제방문객의 소비 전환, 물류 서비스 산업 전문인력 교육, 지역 일자리 창출, 포용적인 수변도시 조성 등을 달성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발제에 나선 탁영식 연안항만엔지니어링 사장은 "마리나는 원도심과 수변간 ‘관계 맺기’의 수단으로서 방문객들이 원도심으로 흘러가는 통행 연쇄 방안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강력한 방문 동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수변에서의 여가·휴식·모임 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원도심으로의 이동통로를 정비해 수변과 원도심간 방문객의 환류 효과를 나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탁 사장은 이어 "궁극적으로 수변 활성화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매출액 증가, 원도심 방문객 증가, 생활권 정주인구의 안정화에 기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경배 인천학회장이 좌장으로 진행된 토론에서 홍진배 인천대 교수는 "인천 도심형 마리나는 단순한 선박 계류장을 벗어나 시민들의 생활체육과 해양 교육의 공간으로서 청소년들이 해양 안전과 환경 보호를 배우고, 관광객들이 인천 바다를 체험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민·관·학 등이 참여하는 통합 운영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형수 <더팩트> 선임기자는 "수상레저와 워터프런트를 조합한 해변 산책길은 해양 도시 인천의 정체성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앞으로 인천시가 해양수산부 등 중앙정부와 마리나 산업 육성을 위한 협의를 강화하고, 정치권에서도 도시 발전 차원의 논의와 실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민·산·학·관 등의 협력 기반을 만들고 사업 실현을 위한 행정력, 정치력이 유기적으로 작동돼야 한다"며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마리나 조성 사업에서 민간투자 역량은 사업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수변 경관을 품은 크로캣하우스 등이 미래 마리나 클럽하우스로 변신하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허승량 크로캣하우스 대표는 "제물포 해안은 대한민국 근대화를 이끈 현장으로서 이제 막힌 해안선을 풀어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상해야 한다"며 "과거의 해안 공원을 걷고 달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실천되면 인천의 독보적인 해양 문화를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규 인천항만공사 재생사업실장은 "마리나 조성에 천문학적인 재정이 투입되지만 이후 수익은 적어 사업성 확보가 매우 어렵다"면서 "분야별 공공의 역할과 민간의 참여가 효율적으로 구분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천은 바다패스 사업으로 실제 관광수요가 대폭 증가했듯이 시민들이 평소 불안하게 접근했던 바다로 나가는 것을 선택했다"며 "마리나에 대한 해양 수요가 급증하는 현상과 함께 교통이 적절히 연결될 수 있는 곳을 선택한다면 인천 마리나 산업의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
소연수 인천관광공사 송도컨벤시아사업단장은 "인천은 해양 관광 활성화에 대한 제약이 많다"면서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해양 관광 정보 플랫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인천은 국제공항, 송도컨벤시아, 인스파이어리조트 등 세계적인 마이스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마리나 센셋크루즈 관광, 섬 숙박과 음식 체험 등 체류형 콘텐츠를 적극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infac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