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과 동시에 '약관 동의'…김희재 개인전 '잔상-Afterimage'

김희재 작가의 전시 잔상 전경. /작가 제공

[더팩트ㅣ전남광주=최치봉 기자] 김희재 작가의 개인전 '잔상-Afterimage'가 오는 11월 6일까지 광주 동구 충장로 SPACE DDF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관객은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이용약관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된다. 관객이 지나간 동선과 머문 시간, 입력한 질문은 모두 기록되고, 전시를 다 보고 나갈 때쯤 한 장의 영수증으로 출력된다.

이번 전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과 기록, 인공지능(AI)에게 던진 질문이 데이터로 쌓여 남는 지금의 상황에서 출발했다. 다만 작가는 이를 기술이 일방적으로 빼앗아 가는 일로만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보여지고 싶어서, 답을 얻고 싶어서 계속 무언가를 내어놓는다는 것이다.

전시는 바침, 구함, 비워짐 세 장으로 나뉜다. 입구의 이용약관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관객이 지나간 자리의 문장이 벽 위에서 토큰 숫자로 바뀐다. 안쪽 막다른 공간에서는 헤드폰을 들어 디지털 싱글 '잔상'을 들을 수 있다. 눈 오브제가 내려다보는 제단 앞에서 '간절히 구하는 것'을 입력하고 나면 마지막 지점에서 영수증이 출력된다.

이 전시와 연계된 작가와의 대화가 11월 1일 오후 3시에 마련된다. 기획자 김다혜 씨가 진행을 맡고, 비평가 강나해 씨가 함께해 전시를 보며 뽑은 질문들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전시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볼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료는 무료다.

김희재 작가는 광주를 기반으로 향, 사운드,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작업한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순간들을 정지시키고 그 간극을 들여다보며 기억과 감정이 기록되고 남는 방식에 관심을 둬 왔다. 최근에는 관객의 움직임과 행동이 작업의 일부가 되는 인터랙티브 작업으로 관심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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