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알바', 귀신보다 무서운 가난…기묘한 '노동 괴담' 탄생(종합)


시급 50배 내건 수상한 인력사무소…현실과 호러 결합
이재욱은 영상으로 인사…30일 8부작 전편 공개

배우 김민하와 김다민 감독, 한준희 기획총괄, 배우 이희준(왼쪽부터)이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꿀알바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작품의 메시지는 한결같다. '귀신보다 무서운 건 가난'이라는 말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먹고살기 위해 위험한 일터에 뛰어든 청년의 삶과 기묘한 괴담을 결합시켜 새로운 생계형 호러로 탄생했다. 익숙한 노동의 현실을 공포와 유머로 풀어낸 '꿀알바'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꿀알바'(극본 경민선·이신지, 연출 김다민) 제작발표회가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다민 감독과 한준희 기획총괄을 비롯해 배우 김민하 이희준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주연을 맡은 이재욱은 현재 군 복무 중인 관계로 영상 편지로 인사를 전했다.

'꿀알바'는 시급 50배부터 시작하는 고액 아르바이트만 소개하는 수상한 인력사무소를 배경으로 빚에 쫓기던 청년 변혁준(이재욱 분)이 악몽 같은 노동 현장에 투입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매회 새로운 일터와 인물이 등장하는 가운데 돈과 노동, 인간관계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미스터리와 괴담의 세계관으로 풀어낸다.

작품의 출발점은 '먹고사는 일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을까'라는 질문이다. 기획을 총괄한 한준희 감독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낯설면서도 매력적이었다. 무섭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면서 경쾌하지만 가볍지는 않은 이야기였다"며 "먹고사는 일은 모두에게 공통으로 와닿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혁준이라는 인물을 따라가면서 이를 어둡게만 그리지 않고 복합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상 '우리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일까'를 생각한다"며 "넷플릭스가 아니면 만들기 어려웠을 이야기다. 감독과 배우들에게도 대체 불가한 작품이 되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김다민 감독 역시 현실과 괴담을 결합한 독특한 설정을 차별점으로 꼽았다. 그는 "악몽 같은 일터가 에피소드마다 바뀌고, 새로운 인물들이 혁준과 엮인다"며 "혼돈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작품은 나폴리탄 괴담을 비롯한 한국적 괴담과 도시전설을 활용해 매회 새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김 감독은 "생소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괴담과 연결해 보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단순히 괴담으로만 끌고 가는 작품은 아니다. 매회 새로운 소재가 등장하면서도 하나의 세계관으로 연결된다는 점이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배우 김민하(왼쪽)와 이희준이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꿀알바의 신선한 대본에 끌려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새롬 기자

배우들 역시 대본의 신선함에 끌려 작품을 선택했다. 김민하는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장르였다. 대본에 지문이 많았고, 80% 이상을 상상에 의존해 캐릭터를 그려야 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며 "'귀신보다 가난이 무섭다'는 대사에 깊이 공감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희준 또한 "먹고살기 힘들고 아르바이트도 죽을 만큼 힘들다는 소재로 이렇게 마음껏 상상력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며 "'살인자ㅇ난감'으로 함께했던 김 감독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극 중 김민하는 혁준의 여동생 변지윤 역을 맡았다. 지윤은 현실적이고 행동력이 강한 인물이다. 이에 김민하는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면에는 사랑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용감하게 가족을 구해 나가는 친구"라며 "극 중 '귀신보다 가난이 무섭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대면하는 경험이 처음이라 재미있었다.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한 분출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희준은 수상한 아르바이트를 알선하는 거미인력 사장을 연기한다. 그는 "고액 아르바이트인 만큼 위험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찾아오는 사람에게 신뢰를 줘야 선뜻 일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또한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의 균형을 맞추는 중직을 다하고자 신경 썼다"고 연기 주안점을 짚었다.

이에 김 감독은 "이희준이 거미인력 사장이 앉아 있는 오셀로 판 등 여러 오브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줬다. 덕분에 캐릭터가 더 풍부해졌다"며 이희준의 열정을 치켜세웠다.

배우 김민하(왼쪽)와 이희준을 비롯해 현장에 각자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 배우 이재욱 고민시 등이 출연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꿀알바는 오는 30일 전편 공개된다. /이새롬 기자

한 감독은 주인공 이재욱의 연기에도 기대를 당부했다. 그는 이재욱에 대해 "뉘앙스의 단단함과 유려함을 함께 갖춘 배우"라며 "비굴하면서도 고집이 있고, 도망치다가도 맞설 수 있는 양가적인 모습을 모두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재욱의 수백 가지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혁준과 지윤이 겪는 액션도 관전 포인트다. 김 감독은 "혁준은 평범한 인물이지만 위기가 닥치면 발버둥 쳐서 살아남는다"며 "두 인물 모두 각 잡힌 액션보다는 처절하게 보이는 움직임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민하는 "멋있게 한다고 했는데 되게 하찮아 보이더라. 멋있게 보이는 액션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감독님이 지윤이는 그게 맞다고 하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매회 등장하는 특별출연진도 작품의 또 다른 재미다. 최현욱을 비롯해 윤경호 윤병희 조현철 등이 각기 다른 에피소드에 등장한다. 한준희 감독은 "짧은 시간 출연하지만 작품의 주요 출연진이라고 생각했다"며 "각 인물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가 누구일지 고민했고, 이전 작품에서 인연을 맺었던 배우들도 함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개에 앞서 기자 시사를 통해 8부작 중 5개의 에피소드를 선보인 '꿀알바'다. 다만 5회까지는 아직 설명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 김 감독은 후반부를 통해 이야기의 여러 부분이 설명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뒤에서 많은 부분을 설명한다. 거미인력 사장의 행동반경도 넓어지는데 거기서 오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감독도 "노동의 본질을 더 가깝고 깊게 보여주면서 왜 노동에 관한 이야기인지 드러나는 후반부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시리즈의 확장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감독은 각국의 아르바이트를 소재로 리메이크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한 감독 역시 "다음 시즌이 나온다면 대서양에서 괴물 상어를 잡거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목숨을 걸고 창문을 닦는 이야기 등 다양한 확장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재미있게 봐주셔야 다음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덧붙였다.

총 8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꿀알바'는 오는 30일 전 세계에 전편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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