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기준금리 인상에도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올해 4분기까지 순이자마진(NIM)의 뚜렷한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수금과 채권 만기가 연말에 집중돼 은행권 조달 경쟁이 이어지겠지만, 내년부터는 대출금리 재산정 효과와 조달 여건 안정으로 NIM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중장기적으로 10~12% 구간에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하고,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통해 손해보험 사업 정상화와 자본효율 제고를 추진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27일 신한금융 2026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강영홍 신한은행 CFO는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NIM 상승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7월과 8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NIM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3분기에 조달 만기가 집중되고 추가 금리 상승 기대와 조달 경쟁 심화로 비용률이 상승하면서 금리 인상에 따른 운용수익률보다 조달비용률이 더 크게 반영됐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3분기 이자이익은 3조190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8% 증가했지만 신한은행 NIM은 전분기보다 3bp 하락했다. 대출자산 증가와 보유 채권 이자수익 확대 등으로 그룹 이자이익은 늘었지만 자산수익률 개선폭보다 부채비용률 상승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마진이 압박받았다.
강 CFO는 금리 인상에 따라 운용수익률은 약 10bp 상승했지만 조달비용률은 약 13bp 올라 NIM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가계성 예금이 줄어든 반면 기관·기업 자금이 늘어난 데다 각종 유동성 규제비율을 맞추기 위한 예수금 확보 과정에서 조달비용이 상승한 영향이다. 연초 증시 상승으로 가계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장정훈 신한금융 CFO 부문장은 수신 증가 속도가 자산 성장보다 빨라 예대율이 낮아진 점도 NIM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장 부문장은 "예대율이 높아지면 NIM에는 긍정적이지만 2분기 예대율이 91%대까지 떨어지면서 NIM 하락 요인이 생겼다"며 "증시로 이동했던 자금이 증권금융 등 기관을 통해 다시 수신으로 들어오면서 수신을 제어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이 같은 조달 부담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예수금과 채권 만기가 4분기에 집중돼 있고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상황인 만큼 연말까지 은행권 조달 경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강 CFO는 "예수금 만기와 채권 만기가 4분기에 집중돼 있는 경향이 있고 당행뿐 아니라 타행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4분기까지는 조달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연말이 지나면 완화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부터는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 재산정 효과와 조달 여건 안정이 맞물리면서 NIM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CD금리 연동 대출 비중이 낮고 금융채 6개월·1년물 연동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데 시차가 발생하는 구조다.
강 CFO는 "6개월물과 1년물 금융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이고 3개월물 CD금리 비중은 20% 미만"이라며 "6개월물 중심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 효과가 당장 반영되기보다는 서서히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조달이 안정화되고 운용수익률도 시차에 따라 반영되면서 NIM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장 부문장도 과거처럼 기준금리 상승이 곧바로 NIM 개선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예전에는 금리가 오르면 NIM이 2~3bp 정도 바로 개선된다고 답변하던 패러다임이었다"며 "지금은 조달비용 부담이 NIM의 향방을 좌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더라도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돼 있어 향후 NIM 전망은 중립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은 단기적인 마진 압박과 별개로 그룹 ROE를 중장기적으로 10~12% 구간에서 관리하겠다는 목표도 재확인했다. 장 부문장은 재무적으로 ROE가 지속해서 우상향하기는 어렵더라도 최소 10% 이상을 유지하고 12%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통폐합하거나 축소하는 한편 자본 투입 대비 수익성이 높은 영역에는 자원을 재배치하고, M&A 역시 그룹의 EPS와 ROE를 높일 수 있는지를 주요 기준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손보 인수도 이 같은 자본배분 전략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 지분 약 77%를 6933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으며 인수대금은 별도 외부 조달 없이 그룹이 보유한 자본을 재배치해 마련할 예정이다. 인수에 따른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 영향은 약 19bp 하락으로 추산했다.
장 부문장은 롯데손보 인수를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는 손해보험 사업 정상화와 그룹 ROE 개선 차원에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신한EZ손해보험이 올해 연간 400억~500억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손해보험 사업을 보완해 손익을 정상화하면 그룹 전체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장 부문장은 추가 증자 없이 현재 적자를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ROE 측면에서도 충분한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상승기에 인수가 이뤄진 점도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제시했다. 신한금융은 기업인수가격배분(PPA) 과정에서 300억~400억원가량의 긍정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 부문장은 "그대로 있었으면 500억원 규모의 손실인데 이게 0으로만 돼도 500억원 개선"이라며 "롯데손보 자체의 수익성을 크게 보고 있다기보다는 다른 요인들을 감안하면 ROI 또는 ROE 관점에서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자본 투입 우려에 대해서는 보통주 증자만을 전제로 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장 부문장은 보통주 자본 외에도 다른 형태의 자본 보완과 그룹 자금력을 활용할 수 있다며 기존 대주주가 활용하기 어려웠던 자본 확충 수단을 금융그룹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손해보험 업황 자체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장 부문장은 향후 손해보험 수익성 개선 가능성에 대해 "어렵다"고 평가하면서 규제 영향으로 보험계약마진(CSM)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다만 장기 건강보험 등 상품 구조와 그룹 시너지를 활용하면 자본 투입 대비 수익성은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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