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의회 여소야대…'청년 AI 성장권' 가격 비싸질 수도"


지난 7월 '청년 AI' 사업예산 전액 삭감
인턴 사업 '영커리언스' 연계도 밝혀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청년AI 사다리 사업 설명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의회 추가경정예산 심사에서 사업비가 전액 삭감된 '청년 인공지능(AI) 성장권 지원'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만 시의회에서 예산을 확보하지 못 해 내년 사업 시행 여부와 기존 협상 가격을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2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청년 AI 성장권 지원 시범사업' 간담회에서 사업 추진 계획을 설명하고 청년들과 의견을 나눴다.

이날 오 시장은 "서울시의회는 여소야대"라며 예산 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저랑 같은 당이 3분의 1이 되지 않는다. 질질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며 "시의회에서 안 된다고 하면 못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업 추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 시장은 "내년에 (관련 예산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자신감 넘치는 약속은 못 하겠다"면서도 "해볼 때까지 해봐야 한다.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년 AI 성장권' 사업은 AI 활용 능력 차이가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 기회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생성형 AI 이용권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서울시는 지난 7월 청년 50만명에게 AI 이용권을 제공하는 '청년 AI 사다리' 정책을 발표했지만 관련 예산 56억2500만원이 지난 9월 서울시의회 추가경정예산 심사에서 전액 삭감됐다.

오 시장은 해당 여파로 글로벌 AI 기업과 협상 조건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당초 서울시는 챗GPT와 제미나이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과 협의해 1인당 2.5달러까지 가격을 낮췄지만 예산이 통과되지 않으면서 더 이상 동일한 조건으로 계약을 진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그 회사들도 실망도 크고 화가 났을 것"이라며 "내년 예산에 반영이 되더라도 그 가격에는 못 주겠다는 피드백이 왔다. 지금 열심히 설득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쩌면 (가격은) 좀 더 비싸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사업 시행이 늦어질수록 청년들이 AI를 활용할 기회도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당초 추경에 예산을 반영해 시범사업 준비를 마친 뒤 내년 1월부터 지원을 시작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예산 삭감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AI 이용권 지원과 취업 실전 경험을 연계하게다는 구상도 내놨다. 서울시의 청년 일 경험 지원 사업 '영커리언스'와 연계해 청년들이 AI 활용 능력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취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오 시장은 "서둘러 할수록 여러분에게 도움을 빨리 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AI와 어떻게 공존하는지 소중한 경험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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