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우지수 기자] 태광그룹은 창업주 고 이임용 선대회장 별세 30년을 맞아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씨네큐브에서 추모식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호진 태광산업 고문을 비롯해 정인철·이부의 태광산업 대표, 김형표 흥국생명 대표, 김대현 흥국화재 대표, 김상준 애경산업 대표와 임직원 등 270여명이 자리했다.
이 고문은 추모사에서 스스로 만들어 내지 못하면 약속된 미래도 없다는 고인의 말을 꺼내며 과감한 변화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다지자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70여 년간 태광을 굳건히 지탱해 온 주력 사업은 생존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지금 태광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라고 말했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7월 화장품·에너지·부동산 개발 분야 기업을 인수하거나 세우는 데 약 1조5000억원을 쓰겠다고 공시했다. 올해 3월에는 애경산업 지분 인수를 마무리했고 동성제약 신주 인수도 끝냈다.
추모 영상에는 고인의 일생과 경영관이 담겼다. AI로 옛 사진에 움직임을 입혀 생전 모습을 되살린 장면도 포함됐다. 영상 상영 뒤에는 서울대·연세대·한양대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일주학술문화재단 장학생 5명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과 쇼스타코비치의 '두 대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품'을 연주했고 '내 영혼 바람 되어'와 '연'을 노래했다.
추모 전시는 다음 달 8일까지 씨네큐브 로비에서 이어진다. 전시장에는 고인이 남긴 말과 음성 기록, 유품이 놓였다. 그룹이 사업을 키워온 과정을 보여주는 사진·모형과 장학·문화예술 후원, 사회공헌 활동 자료도 함께 볼 수 있다.
고인은 1954년 그룹의 출발점인 태광산업사를 창업한 뒤 섬유·석유화학·금융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1967년 울산에 아크릴공장을 지었고 1973년 흥국생명을 사들이며 금융 분야에 진출했다. 1993년 대덕연구단지에 중앙연구소를 열었으며 이듬해 석유화학공장 건설에 나섰다.
인재를 키우고 사회에 환원하는 일에도 공을 들였다. 1977년 학교법인 일주학원을 세웠고 1990년에는 일주학술문화재단을 만들어 장학금 지급과 학술·문화 후원을 이어갔다. 1996년 세상을 떠난 고인에게 정부는 같은 해 산업 발전 공로를 기려 금탑산업훈장을 추서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창업주가 남긴 산업보국·도전·인재 육성의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라며 "변화와 혁신을 지속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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