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성장펀드 '참담한 성적표'…20% 육박 손실에 혈세로 방패막이


출범 3개월 만에 수익률 고작 0.5%…자펀드 최대 19.86% 손실
정부 재정·운용사 후순위 투자금으로 손실 방어…재정 부담 우려

국민참여성장펀드가 출범 3개월 만에 수익률 0.5%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일부 자펀드에서는 20%에 육박하는 손실이 발생했지만 정부 재정과 운용사의 후순위 투자금이 손실을 우선 부담하는 구조로, 국민 세금이 손실 방패막이 역할을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창빈 기자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정부가 국민 자산 증식과 첨단산업 육성을 내세워 출범시킨 국민참여성장펀드가 첫 운용 성적표에서 0.5%라는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부 자펀드에서는 20%에 육박하는 손실이 발생했지만 정부 재정과 운용사의 후순위 투자금이 손실을 우선 부담하는 구조 덕분에 전체 펀드는 가까스로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민 세금이 투자 손실의 방패막이 역할을 하는 구조를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1차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의 공모펀드 운용사인 미래에셋·삼성·KB자산운용은 이날 펀드 운용현황과 수익률, 주요 투자내역 등을 담은 첫 자산운용보고서를 공시했다.

지난 6월 12일 설정된 국민참여성장펀드는 같은 달 15일부터 총 10개 자펀드를 통해 투자를 시작했다. 이번 보고서는 펀드 설정 후 3개월이 지난 9월 11일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참여성장펀드의 3개월 누적 수익률은 0.50%에 그쳤다. 자펀드별 수익률은 최저 -19.86%에서 최고 3.15%까지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일부 자펀드는 출범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투자금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6~7월 이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상장주식 관련 평가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주목할 부분은 전체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한 배경이다. 정부 재정과 자펀드 운용사의 후순위 투자금이 약 20% 내외의 손실을 우선 부담하도록 설계돼 있어 투자자산의 손실이 공모펀드 수익률에 그대로 반영되지 않는 구조다.

결국 일부 자펀드에서 두 자릿수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정부 재정 등이 완충 장치 역할을 하면서 전체 펀드는 0.5%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 때문에 표면적인 수익률만으로 펀드의 실질적인 운용 성과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 특히 정부 재정이 손실을 우선 부담하는 구조인 만큼 향후 투자 성과가 악화할 경우 국민 세금이 투자 손실을 떠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투자 집행 역시 아직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9월 11일 기준 전체 자펀드 합산 투자 집행률은 46.3%로 집계됐다.

전체 자산 가운데 첨단전략산업 투자 비중은 35.9%였으며, 첨단전략산업 외 투자 7.9%, 채권 2.5%, 현금성 자산 49.7% 등으로 구성됐다. 전체 자산의 절반가량이 현금성 자산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다만 금융위는 단기 수익률만으로 펀드의 성과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국민참여성장펀드가 5년 만기의 폐쇄형 펀드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용 성과를 평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투자 대상에 상장주식뿐 아니라 즉각적인 가치평가가 어려운 비상장주식과 메자닌 등이 포함돼 있어 의미 있는 투자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운용사들도 자산 분산과 위험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운용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삼성·KB자산운용은 자산운용보고서를 통해 "전체 포트폴리오 내 편입 자산이 잘 분산돼 있으며, 상장주식 외에도 비상장주식과 메자닌 등에 분산 투자하고 있다"며 "자펀드 모니터링 및 위험관리 절차에 따라 운용상의 주요 사항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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