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태연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차기 지도부 선거가 4파전으로 치러진다. 3선에 도전하는 양경수 현 위원장이 사회적 교섭 참여를 통한 노동 현안 해결을 강조한 반면, 나머지 후보들은 사회적 교섭 참여에 미온적 반응을 보였다.
민주노총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직선 5기 임원 선거 입후보자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차기 위원장 후보로는 양경수 현 위원장과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김민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장, 최준식 전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이 입후보했다.
양 후보는 "노동 중심 산업 전환 요구를 들고 사회적 교섭판을 만들어야 한다"며 "불안한 마음으로 위기가 닥쳐오기만을 앉아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교섭을 통해 중앙 의제뿐 아니라 산업·업종별 분과위원회를 둬 산별교섭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며 "당선 즉시 교섭과 투쟁을 병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엄 후보는 "투쟁 없는 대화는 양보로 이어진다. 대안이 없는 교섭은 필패하고 전략이 없는 사업은 현상 유지 이상 나아가지 못한다"며 사회적 교섭 참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도 "현 양경수 집행부는 이재명 정권에 환상을 갖고 우물쭈물하다 원청교섭을 무력화하는 공격에 대비하지 않고 투쟁을 방치했다"며 "전략 없이 노사정 대화를 진행하다 초광역특구법에 뒤통수를 맞았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 들어갈 필요없다"고 비판했다.
최 후보는 "양경수 집행부의 지난 6년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며 "지난 실패를 뒤로 하고 사회적 대화를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 조합원들과 숙의를 거칠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선거운동은 다음 달 18일까지 진행된다. 투표는 다음 달 19일부터 25일까지 실시되며 투표 결과와 후속 절차는 다음달 26∼27일 중 공지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올 경우 당선자가 확정되지만, 없을 경우 상위 득표 2개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새 위원장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다. 양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노총 직선제 도입 이후 첫 3선 위원장이 된다.
앞서 민주노총은 제85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사회적 교섭 추진 건'을 논의했으나 일부 대의원이 퇴장하면서 표결은 이뤄지지 못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1999년 2월 경사노위 전신인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한 뒤 경사노위 사회적 교섭에 복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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