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다임 美 IPO 접은 SK하이닉스…주가 누르던 악재 걷힐까


美 반도체지수 6.72% 급락에도 장중 상승 전환
키움 "투자심리 개선 기여"…실적·주주환원 기대도 유지

솔리다임의 미국 기업공개(IPO) 검토 철회 사실이 전해진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주가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의 미국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하면서 중복상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덜었다. 간밤 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하락 출발했지만 장중 상승 전환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3일 오전 11시 11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전 거래일 대비 0.49%(6000원) 하락한 121만7000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날 120만4000원 하락세로 개장한 SK하이닉스는 장중에는 123만7000원까지 오르는 등 등락을 반복하는 추이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가 3.15%(6750원) 하락한 20만7750을 호가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날 5.49% 밀렸던 SK하이닉스의 선방은 미국 반도체주가 일제히 밀린 뒤 나왔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2.60%,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72% 급락했다. 메타의 잉여현금흐름 적자 등으로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엔비디아와 마이크론도 각각 4.40%, 6.26% 떨어졌다.

미국발 악재와 달리 SK하이닉스에는 개장 전 솔리다임 상장 검토 중단 소식이 전해졌다. 회사는 "솔리다임의 생산능력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했으나, 자본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와 IPO 검토를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인수해 출범시킨 미국 손자회사다. 별도 상장이 추진되자 주주들 사이에서는 솔리다임의 성장 가치가 SK하이닉스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중복상장 할인'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진 바 있다.

상장 검토 중단 소식에 현재 온라인 주식 게시판에는 "솔리다임 철회 천만다행이다", "솔리다임 상장 철회했으니 200만닉스 가줘야 한다", "오늘이 단타 타이밍이 될 듯하다"는 등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상장 중단을 반기는 반응과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가 함께 나타나는 추이다.

증권가에서도 솔리다임 상장 검토 철회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기업공개(IPO) 검토 중단 공시는 반도체에 대한 투자심리 호전에 기여할 듯하다"고 밝혔다.

실적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도 최근 주가 흐름과는 온도 차가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을 79조원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 400만원을 유지했다. 환율 가정을 낮췄는데도 메모리 가격 강세를 근거로 내년 이익 전망을 소폭 높였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보다 584% 증가한 77조9000억원으로 추정하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60만원을 유지했다. 그는 "컨센서스 역시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이었는데, 3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 재차 상향 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주환원 확대도 기대 요인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잉여현금흐름을 토대로 최소 30조원 이상의 추가 주주환원 재원을 예상했다.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소각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오는 28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추가 주주환원의 규모와 실행 방안까지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당일 콘퍼런스콜은 오전 9시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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