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울진=김성권 기자] "도를 아십니까? 저는 도다리를 압니다!"
22일 오전 서울 마포역과 공덕역. 바쁜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 앞에 재치 넘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사람들이 등장했다. 단체 티셔츠를 맞춰 입고 지하철역 주변에 선 이들은 다름 아닌 경북 울진군 공무원들이다. 평범했던 서울의 아침 출근길이 울진의 바다를 알리는 이색 홍보 현장으로 바뀌었다.
울진군이 '2026 죽변항 수산물축제'를 앞두고 서울 시민들의 발길을 울진으로 이끌기 위해 직접 거리 홍보에 나섰다. 황이주 울진군수와 관계 공무원들은 이날 마포역과 공덕역 일대에서 시민들을 만나 축제를 알리고 울진의 신선한 수산물을 홍보했다.
이날 현장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단연 피켓에 적힌 문구였다.
'도를 아십니까? 저는 도다리를 압니다', '회개하십시오! 회가 개맛있는 곳! 죽변항으로!' 등 지하철역 주변에서 익숙하게 접하는 종교 포교 문구를 재치 있게 비튼 표현들이 시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축제 홍보에 이른바 'B급 감성'을 입혀 웃음과 관심을 동시에 끌어내려는 시도다.
출근길 시민들은 예상치 못한 문구에 걸음을 늦추거나 피켓을 바라보며 관심을 보였다. 단체 티셔츠를 입은 홍보단과 익살스러운 문구가 어우러지면서 바쁜 도심 한복판에 색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홍보단은 마포역과 공덕역으로 나뉘어 현수막과 피켓을 활용해 축제를 알렸다. 시민들에게 홍보 전단지를 건네며 죽변항 수산물축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홍보 현장에는 황 군수도 직접 피켓을 들고 나서 직원들과 함께 시민들을 만났다. 군수가 앞장서 서울 도심에서 축제를 알리는 모습은 이번 캠페인의 이색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
이번 홍보는 축제 개최지를 벗어나 잠재적인 방문객을 직접 찾아갔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울진의 대표적인 수산물과 죽변항의 매력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유쾌한 문구와 현장 중심의 홍보를 통해 시민들에게 축제를 친근하게 각인시키겠다는 취지다.
울진군은 이날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홍보 채널에 활용해 온라인에서도 축제의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황이주 울진군수는 "울진의 싱싱한 수산물을 알리는 일이라면 어디든 직접 찾아갈 생각"이라며 "이번에는 저희가 서울로 찾아왔지만 다음에는 많은 분들이 울진 죽변항으로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 군수는 이어 "신선한 바다의 맛과 즐거움으로 반갑게 맞이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시민들의 출근길에 던진 한마디, '도다리를 안다'는 재치 있는 외침이 울진 죽변항을 향한 발걸음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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