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경기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 장애인단체가 21일 취임 100일을 맞은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향해 재정위기를 앞세운 일방적 도정 운영을 당장 멈추라고 요구했다.
재정위기의 근거와 예산 삭감 원칙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공공·복지사업을 줄이고, 공직사회와의 소통 없이 조직개편까지 밀어붙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민주노총 경기본부, 전국공무원노조 경기도청지부 등은 이날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 지사가 취임한 지 정확히 113일이다. 지난 시간은 '재정 비상'을 앞세운 위기론의 반복이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송성영 연대회의 공동대표는 "경기도정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도민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묻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일방적·독주적 결정으로 도정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 소통과 협의는 사라지고 예산 삭감은 일방적이다"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일방적 통보와 결정에서 벗어나 도민과 소통하고 현장과 협력하는 민주적 도정을 구현해야 한다"면서 "소통은 일방향이 아니라 양방향이다. 일방적인 설명과 이해 요구가 아닌 의견 청취와 토론, 숙의로 도민과 함께 도정 방향을 정하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서동렬 민주노총 경기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추경에서 민생·공공·복지예산은 찾아보기 어렵거나 미미한 수준으로 복원됐고, 추 지사는 소방관들에게 '재정 빨대'라는 막말까지 했다"며 "아집과 독단으로 도정을 이끄는 추 지사가 도민을 주인으로 생각하는지 의문"이라고 직격했다.
서 수석부본부장은 이어 "추 지사는 취약계층의 생명과 직결된 공공사업과 예산을 축소하거나 폐쇄하고 있다"며 "적자를 이유로 모범적인 안성휴게소 의료원을 폐쇄하고, 공공부문 지원을 줄여 노동자 체불임금이 발생하고 있다. 도민의 생명과 안전, 더 나은 삶을 고민하는 도정을 하라"고 촉구했다.
민을수 전공노 경기도청지부장은 "추 지사 취임 뒤 공직사회는 혼란의 연속이다. 재정위기 선언과 함께 정기인사가 보류됐고, 한 부서는 내년 예산이 88%나 줄었다. 확장 재정에 맞춰 설계했던 조직도 완전히 축소됐다"며 "누가 어떤 기준으로 결정했나. 객관성과 타당성은 검증했나"라고 지적했다.
민 지부장은 그러면서 추 지사에게 △중단된 5급 이상 인사 정상화 및 예측 가능한 인사 운영 △조직개편 근거와 타당성 공개 및 전문기관 검증·재검토 △노조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했다.
정기열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는 "얼마전 '세계 빈곤 퇴치의 날'에 우리는 비용이 아니라 생존과 권리가 먼저라는 선언문을 채택했다"며 "위기를 핑계로 생존권을 빼앗지 말라고 절규하고 있을 때 추 지사는 취약한 이들의 권리 예산부터 깎았다. 공공·복지는 시혜가 아닌 권리"라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서도 "도정의 일방적·독주적 결정으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면서 "소통과 협의는 사라지고 예산 삭감은 일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이와 함께 "추 지사 취임 뒤 계속되는 재정위기론, 지방정부 책임자임을 외면한 언행, 일방적 도정 운영 등으로 연일 경기도가 뜨겁다"며 "그런데 도가 어디로 나아가려는지, 도민의 삶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인지 방향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취임 100일은 지난 시간을 평가하는 자리이자, 앞으로 도정을 새로 세우는 출발점이어야 한다"면서 "추 지사에게 경기도 민주주의의 미래를 묻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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