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 방화' 70대 "특허법인이 사기 쳐…범행 3일 전 준비"


기름통 들고 갔다가 빈손으로 나와
4년 전에도 같은 건물 방화예비 전력

<더팩트>가 입수한 화재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에 따르면 A 씨는 20일 오전 11시54분께 화재가 발생한 강남구 역삼동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 B 건물에 기름통을 들고 들어갔다. 이어 오전 11시56분께 빈손으로 건물을 빠져나왔다. /이예리 기자

[더팩트ㅣ안디모데 기자]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딩 두 곳을 잇따라 방화한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이 "특허법인이 사기를 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0일 70대 남성 A 씨를 방화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15분께 검은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 안경을 착용한 채 압송된 A 씨는 '왜 불을 질렀냐'는 질문에 "2000년도에 특허를 냈는데, 특허법인에서 사기를 쳐서"라고 답했다. '범행을 언제부터 준비했냐'는 질문에는 "한 3일 됐다"고 말했다.

A 씨가 불을 지른 건물 두 곳에는 특허법인이 입주해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지난 2022년에도 같은 건물에 방화를 시도하려다 구속된 전력(방화 예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가 입수한 화재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11시54분께 강남구 역삼동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 B 건물에 기름통을 들고 들어갔다. 이어 오전 11시56분께 빈손으로 건물을 빠져나왔다.

A 씨는 오전 11시께 서울 강서구 주거지에서 인화물질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범행 이후 택시 및 도보 등을 이용해 동대문구로 이동했다. 경찰은 오후 4시16분께 서울 지하철 6호선 동묘앞역 인근에서 A 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 씨가 특허와 관련해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구체적 범행 동기 및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54분께 B 건물 3층에서 불이 났다. 이어 낮 12시1분께 B 건물에서 약 168m 떨어진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 C 건물 4층에서도 불이 났다.

이 불로 총 5명이 중상을 입고 14명이 경상을 입었다. 30대 여성은 B 건물 3층 복도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뒤 호흡이 돌아왔다. 60명은 자력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낮 12시4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291명과 차량 56대를 투입해 화재를 진압했다. B 건물 화재는 오후 2시20분께, C 건물 화재는 낮 12시35분께 완전히 꺼졌다.

elahep12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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