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전주=김수홍 기자] 전북도가 과거 장애인 성폭력 사건으로 사회적 공분을 샀던 전주시 성덕동 옛 자림복지재단 부지를 장애인의 자립과 교육, 고용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복합커뮤니티타운으로 조성하고 있다.
장애인 인권침해의 아픔이 남아 있는 공간을 장애인의 자립생활과 직업훈련, 취업을 지원하는 거점으로 바꿔 장애인 복지와 사회 참여를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전북도는 현재 운영 중인 장애인종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특수학교와 장애인고용교육연수원, 장애인일자리종합타운 등 관련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옛 자림복지재단은 장애인 거주시설과 특수학교 등을 운영했으나, 시설 내 여성 장애인 성폭력 사건이 드러나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 이 사건은 이른바 '전주판 도가니'로 불렸으며, 자림원 전 원장과 전 국장은 관련 범죄로 각각 징역 13년과 10년을 선고받아 2015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이후 관련 시설이 폐쇄되고 재단은 청산 절차를 밟았다.
특히 자림학교 폐교 이후 장애학생들의 교육 여건과 지역 내 특수교육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돼 왔다.
전북도는 2019년 부지 활용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전북도교육청과 전북 전주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복합커뮤니티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먼저 운영을 시작한 장애인종합지원센터는 총 45억 원을 투입해 조성됐으며, 2024년 4월 개소 이후 장애인의 자립생활과 사회 참여를 지원하고 있다.
장애인종합지원센터는 개소 이후 장애인 1만 1077명에게 문화·여가활동과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1123명을 대상으로 자립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자립생활 체험과 일상생활 적응을 지원하는 체험홈에도 3306명이 참여했다.
장애학생의 직업교육을 담당할 특수학교 조성도 진행 중이다.
전북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가칭 '보름학교'는 총 380억 원을 투입해 18개 학급 규모로 건립된다. 지난해 착공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학교는 장애학생의 특성과 적성에 맞는 직업교육을 통해 취업 역량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장애인의 직업훈련과 고용 지원을 위한 전문시설도 들어선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추진하는 장애인고용교육연수원에는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기금 291억 원이 투입된다. 장애인과 사업주 등을 대상으로 전문 교육·연수를 제공하는 시설로,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이다. 2027년 12월 착공해 2029년 말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주시도 장애인의 일자리 지원과 기업 연계 기능을 갖춘 장애인일자리종합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로, 향후 장애인의 안정적인 고용과 취업 지원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총 33억 원을 투입해 복합커뮤니티타운 진입도로 개설도 추진하는 등 시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기반 시설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전북도는 가칭 '농생명 특화 장애인직업능력개발원'을 도내에 유치·건립하기 위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도농복합도시인 전북도의 산업적 특성을 반영해 기존 제조업 중심의 장애인 직업훈련에서 벗어나 농생명 분야에 특화한 직업훈련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 맞춤형 직업능력 개발과 고용 기회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전북도는 각 기관이 추진하는 시설의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장애인이 교육과 직업훈련, 취업 지원, 자립생활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통합지원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김미정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은 "이번 사업은 장애인의 자립과 고용, 교육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데 의미가 크다"며 "시설을 짓는 데 그치지 않고 장애인 당사자가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서비스 연계와 운영을 꼼꼼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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