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인지 기자] 경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을 처음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딸 허위 스펙' 의혹과 '수사 무마' 의혹,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신약 청탁' 의혹 사건은 서울경찰청이 직접 수사한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한 의원 관련 고발 사건을 광역수사단에 배당하기로 했다. 민생경제연구소와 서울의소리 등 시민단체는 지난 14일 한 의원과 당시 수사에 관여한 검사들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한 의원 딸이 '엄마 찬스'로 기업에서 중고 노트북을 후원받아 기부하고, 해외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도 표절·대필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기존 수사 내용을 분석하고 법무부 감사 결과를 살펴본 뒤 재수사 범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 의원 딸 조사 가능성에는 "미리 예단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 2023년 12월 한 의원 딸의 논문 대필과 봉사활동 부풀리기 등 의혹을 불송치했다. 당시 경찰이 요청한 국제형사사법공조를 검찰이 법무부에 전달하지 않은 사실도 알려졌다. 당시 검찰은 '공조 필요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한 의원은 "저작권자의 승낙을 받은 사안"이라며 수사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김 의원 사건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으로 이관된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고발장이 접수되고 사건도 복잡해 서울경찰청에서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21년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의 신속 승인을 청탁하고 대가로 정치후원금을 약속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2024년 12월 김 의원을 기소유예 처분했다. 이후 추가 고발이 접수되면서 경찰이 다시 수사에 나섰다.
한 의원이 김 의원 관련 수사자료를 유출했다며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도 서울경찰청이 맡는다.
경찰은 최근 정 전 구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 전 구청장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멕시코 출장 중 해변 관광을 하지 않았다"며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한 홍보물을 제작·유포했다는 의혹도 있다.
경찰은 13개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추가 조사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조사 계획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서울시 한강버스 선박업체 선정 과정에서 제기된 리베이트 의혹도 수사한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6일 서울시가 수사를 의뢰한 사건을 광역수사단에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고위직이 선박업체 선정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시는 자체 감사를 중단하고 확보한 자료를 경찰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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