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승산 있습니다', 결국 편성 연기…SBS "방안 고심 중"


'증조부 친일 논란' 여파
구체적인 편성 시기 미정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논란이 SBS 새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에도 불똥이 튀었다. 사진은 지난 8월 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모습.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 제작진이 주연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논란'으로 결국 '편성 연기'를 결정했다.

SBS 관계자는 19일 <더팩트>에 "'승산 있습니다'(극본 정진영, 연출 권다솜)의 편성이 조정된 것이 맞다"며 "수많은 스태프와 출연진이 함께 제작한 작품인 만큼 다각도로 방안을 고심 중이다. 구체적인 편성 시기와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승산 있습니다'는 전직 변호사, 현직 사무장 권백(이제훈 분)이 이끄는 오합지졸 법률사무소가 세상에 없던 방식으로 승산 없는 싸움을 승산 있게 만들어가는 명랑 코믹 법조 탐정물이다. 이제훈과 하영이 주연을 맡았으며 당초 2027년 상반기 방송을 목표로 촬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최근 하영을 둘러싼 '증조부 친일 논란'이 불거지면서 작품의 편성에도 차질이 생겼다. 앞서 하영은 지난 8월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그는 "증조할아버지가 양의학을 일본에 가서 배워오셨다. 한양에 개원을 하신 첫 의사라고 들었다"며 "고종 황제까지 진료하셨다"고 밝혔다.

방송에서 증조부의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하영이 밝힌 이력을 토대로 그의 증조부가 안상호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특히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안상호의 가정생활을 소개하는 기사가 실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친일 행적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증조부가 안상호는 맞지만 친일 행적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이후 "확인 결과 증조부 안상호가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와 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고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대정친목회는 1916년 서울에서 조직된 친일 단체로 일제의 식민 통치에 협조하고 조선인과 일본인의 융화를 내세워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 친일파인 이완용도 해당 단체에 몸담았다.

하영 역시 자필 편지를 통해 사과했다. 그는 "가족을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며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고개 숙였다.

논란의 여파는 하영의 차기작에도 이어졌다. 당시 공개를 앞두고 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의 홍보를 위한 언론 인터뷰가 취소됐으며 '중증외상센터' 시즌2·3에서도 자진 하차했다. 여기에 '승산 있습니다'의 편성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한편 하영은 2019년 KBS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로 데뷔한 후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에서 간호사 천장미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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