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한강버스 사업을 둘러싼 리베이트 의혹이 경찰 수사로 넘어갔다. 서울시는 16일 선박 건조 과정에서 제기된 위법 거래 의혹과 관련해 서울경찰청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고 자체 조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호준석 서울시 대변인 입장문을 통해 "한강버스 선박 건조 과정에서 제기된 위법한 거래 의혹에 대해 서울시경찰청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감사위원회의 자체 조사를 중단하고 그동안 확보한 조사 내용과 관련 자료 일체를 수사기관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가 공개한 조사 경과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6월 18일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른 한강버스 선박 계약 관련 추가 조사를 보고받았다. 7월 14일에는 조사반원을 추가하고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와 SH를 조사 대상에 포함하도록 계획을 변경했다.
감사위원회는 7월 2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조사 자료 요구 3회, 방문조사 1회, 관련자 면담 4회, 유선통화 21회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자료를 검토했다. 또 선박 건조업체와 SH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중개수수료 지급 여부 등 관련 의혹도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서울시경찰청에 한강버스 선박 건조 과정에서 제기된 위법한 거래 의혹에 대해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감사위원회의 자체 조사를 중단하고 그동안 확보한 조사 내용과 관련 자료 일체를 수사기관에 제공하여 독립적이고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협조를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시는 국감에서 진상규명 노력이 충분히 언급되지 않은 채 정치적 공방이 이어졌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전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문제 제기까지 이어지자 의혹의 본질이 왜곡되는 것을 막기 위해 즉각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호 대변인은 "민주당에 엄중히 촉구한다"며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앞세워 서울시정을 흔들고 시민들께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하는 정치공세를 중단하기 바란다. 이제는 정치적 공방이 아니라 수사기관의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한강버스 사업의 리베이트 의혹과 서울시의 후속 조치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뉴스타파>는 국감 당일 가덕중공업에서 지급된 사업비 일부가 브로커를 거쳐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고위직에게 리베이트로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서울시 내부 조사 내용과 관련 자료 파기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9월 9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관련 내용이 보고됐으며 수사의뢰서 작성 지시가 내려진 정황을 담은 내부 메모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사의뢰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와 관련 자료 파기 의혹을 제기하며 서울시의 대응 경위를 따져 물었다.
오 시장은 지난해 9월 관련 보고를 받고 조사를 지시했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국감에서 "2025년 9월경 보고를 받은 바 있고 당시 수사의뢰서를 작성하라고 할 만큼 엄중히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며 "수사 의뢰 전 감사원에 감사 청구를 먼저 진행했으나 자체 감사 사안이라며 각하했다"고 답했다.
시는 감사원 감사 청구에 앞서 선박 건조업체 선정 과정에서 위법한 거래가 있었다는 정황을 제보받아 사실관계를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조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제3의 기관에서 살펴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초 감사원에 한강버스 선박 제조업체 선정 과정과 선박 건조 지연 등에 대한 위법·부당성 및 적정성을 살펴봐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리베이트 의혹은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는 이유로 감사청구서에 직접 기재하지 않았으며 감사가 받아들여졌다면 해당 업체 관련 의혹의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