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감] 올해 빠지나 했는데…증인 추가 채택 움직임에 재계 긴장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증인 채택…종합감사 출석
다른 기업인도 거론…추가 채택 움직임 확산 우려

종합감사를 앞두고 기업인에 대한 증인 추가 채택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2026년도 국회 국정감사(국감)가 반환점을 돌았지만, 재계의 긴장감은 이어지고 있다. 종합감사에서 추가적인 소환이 이뤄질 수 있어서다.

16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각 상임위는 종합감사를 앞두고 증인 추가 채택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서 기업인의 이름이 속속 거론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오는 23일 열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의 증인으로 채택됐다.

당초 과방위는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았다. 지난 6일 국감에는 이종현 SK텔레콤 정보보호 최고책임자와 이상운 KT 정보보안 실장,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 센터장 등 각 회사 정보보안 책임자들만 자리했다. 지난해부터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사이버 침해 사고와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올해 CEO에 대한 증인 출석 요구는 없을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식별번호(IMSI) 체계와 해킹 고의 은폐 의혹이 국감장을 달궜고, 결국 CEO 소환이 이뤄지게 됐다. 홍범식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하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홍관희 센터장도 다시 국감에 출석해 홍범식 대표와 함께 여러 의혹과 관련한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킹 고의 은폐 의혹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의원들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19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해킹 제보 안내를 받은 뒤 같은 달 31일 침해 서버 1대를 폐기했고, 8월 11일 과기정통부가 자체 점검을 요청하자 다음 날인 8월 12일 침해 서버의 운영체제(OS)를 재설치, 8월 13일에는 '침해 사고 흔적 없음'이라고 통보했다. 앞서 '해킹을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 홍관희 센터장은 "일부 미흡했다"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라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왼쪽)가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국토교통위원회에서는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이 다음 주 예정된 종합감사 증인으로 추가 채택됐다. 당초 증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자회사의 산업단지 조성 및 투자 문제와 관련해 질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읽힌다. 장 부회장의 실제 출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국감 증인으로 불렀음에도 불출석한 기업인에 대한 재소환 절차도 진행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오는 23일 열리는 중소벤처기업부 종합감사 증인으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채택했다. 산자위는 지난 7일 홈플러스 사태에 따른 입점 상인 피해 등을 규명하기 위해 김병주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불렀지만, 그는 "진행 중인 수사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재계는 이러한 증인 추가 채택 움직임이 확산될지 우려하고 있다. 더구나 종합감사의 경우 의원들이 강경한 입장을 보여 더욱 부담되는 상황이다. 국감 증인은 정당한 사유 없이 불출석하면 해당 상임위가 동행명령장을 발부할 수 있다. 또 이를 거부하면 국회 모욕죄로 고발할 수도 있다. 실제로 산자위는 김병주 회장 2차 불출석 시, 이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와 고발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아마 추가 증인 채택이 대체로 마무리되는 10월 셋째 주 초까지는 긴장 모드이지 않을까 싶다"며 "기업인 소환을 최소화하겠다는 국감 기조가 끝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의 증인 채택 가능성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산자위와 기후노동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출석 필요성을 놓고 여야가 여전히 맞서고 있다. 호남 지역에 대한 두 회사의 대규모 투자 결정이 자율적인 판단인지, 아니면 외압에 의한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게 국민의힘의 입장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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