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인도 푸네=박성호 기자] "기존 GM 공장에서 사실상 기둥 빼고 다 바꿨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너럴모터스(GM)가 운영을 포기했던 공장이 현대자동차 인수 이후 인도 대표 자동차 첨단 생산 거점으로 탈바꿈했다.
현대차는 인도 내 세 번째 생산 거점을 다차종 유연생산이 가능한 거점으로 구축했다. 이에 인도를 포함한 신대륙 공략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 있는 현대차 푸네 신공장에서 국내 미디어 대상 라인 투어가 진행됐다.
현대차 인수 직전까지 해당 공장은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다. GM은 지난 2017년 인도 내수 시장에서 철수했고, 탈레가온 공장은 2020년 10월 가동을 멈췄다.
현대차는 2023년 말 GM으로부터 공장을 인수한 뒤, 불과 2년 만에 설비 개선과 첨단 제조 혁신 기술을 적용해 푸네공장을 미래형 스마트 팩토리로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축구장 166개 크기 부지를 갖춘 신공장의 근무 인원은 4700여명이다. 그룹사와 협력사 직원을 포함할 경우 1만240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차는 2025년 4분기부터 연간 17만대 생산능력을 구축했다. 현재 소형 SUV '2세대 베뉴'를 단일 생산하고 있으며, 해당 제품은 인도를 포함해 중남미·중동·아프리카 등 30여개 국가로 수출된다.
푸네 신공장은 GM 공장에 구축된 일부 설비를 활용하면서도 타 지역에서 운용하던 현대차그룹 내 글로벌 자산을 그대로 도입 및 최적화했다. 기존 GM 공장이 완전 수동으로 자동차를 생산했기 때문에 공장 레이아웃을 원하는 대로 꾸릴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푸네 공장은 향후 현지 시장의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소형차에서 SUV로 전환되는 인도 시장 환경을 반영해 준중형 SUV까지 생산 가능한 설비 체제를 갖췄다.
또한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등 미래 수요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 체계를 선제 적용했다.
세부 공정별로 보면 프레스 공정은 5400톤급 프레스 라인을 구축했다. 소형 SUV 베뉴부터 이후 출시할 준중형 SUV 생산을 고려해 5400톤급 투입을 결정했다.
차체 공정은 산업용 로봇 200여대를 적용했다. 기존 GM 공장에서는 6대에 불과했던 산업 로봇이 대규모 도입되면서 용접 자동화율은 100%까지 올랐고 생산 인원은 약 50% 감축했다. 특히 작업자 피로도가 높은 대형 패널 부품 투입 공정을 자동화해 효율성과 작업 안정성을 함께 확보했다.
도장 공정은 품질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터널 구조의 스마트 검사 조명 시스템은 차체 표면의 미세 결함까지 높은 수준으로 검출한다.
의장 공정은 가장 많은 생산 인력이 투입되는 공정이다. 푸네 공장은 무겁고 위험한 대형 공정의 자동화율은 높이되, 부품 조립 등 소규모 공정에는 현지 인력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현재 생산 중인 베뉴 외에도 준중형 SUV, 하이브리드차 등 다양한 차종을 혼류 생산할 수 있는 유연 생산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향후 푸네 공장의 생산능력을 두 차례 확대한다. 2028년 신규 차종을 투입하며 생산능력을 25만대까지 끌어올린 뒤, 2030년에는 32만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푸네 공장은 현대차 인도법인의 수익성 향상도 이끌 예정이다. 기존 공장은 리어 서스팬션 등 주요 부품을 현대모비스 등 관련 계열사에 공급받는 구조다. 반면 푸네 공장은 주요 부품을 내재화했다
현대차 푸네 공장 관계자는 "푸네 공장은 애초에 설계할 때부터 연간 생산능력을 확대할 수 있게 준비했다"며 "현재 생산능력은 현대차의 여타 공장보다 빠르다고 볼 수 없지만, 물량이 확보되면 점진적으로 생산능력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