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산 기자]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 지수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현지에서는 연내 추가 인상이 요구된다는 목소리와 함께 낙관적인 시각이 맞서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했다. 시장에서 전망한 3.6% 대비 0.1%포인트 높은 수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에너지 지수가 전월 대비 5.2%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특히 휘발유 지수는 9.1% 올라 전체 물가의 월간 상승분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주거비 지수도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식품 지수는 변동이 없었지만, 외식 물가가 0.2% 올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상승세다. 9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8월과 동률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6%로, 8월 2.4%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상승률은 전망치를 웃돌면서 근원물가 둔화세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현지에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물가 안정을 위해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매파적 기조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비둘기파적 사이의 대립이 선명하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상승률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미셸 보먼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추가 조치에 낙관적인 입장이다. 그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현시점에서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긴박감을 느끼지 않는다"라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이해하기 위해 시간을 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27~28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CPI 발표 전 10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약 22%로 책정했다. 9월 고용 증가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7~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도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면서 즉각적인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향후 금리 방향의 핵심 변수는 휘발유 가격 흐름이다. 9월 전체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만큼, 금리 동결이나 인하를 위해서는 에너지 가격이 낮아져야한다. 반대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 압력이 확대될 경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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