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2기 인선 일단락…'뚝심·성과중심' 기조 확인


주요 장관 및 비서실장·정책실장 교체
임광현·하준경·이형일 등 기존 인사·관료 중용
국정 기조 유지·실질 성과 의지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44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임광현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을 임명하면서 2기 내각·참모 인선이 일단락됐다.

핵심 참모진은 정부 출범부터 손발을 맞춘 인사들을 낙점하고, 주요 부처 수장은 정치인 대신 관료·군 출신을 중용하면서 안정을 꾀한 모습이다. 기존 국정 기조를 뚝심있게 이어가며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14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광현 국세청장을 임명했다고 강훈식 전임 실장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임 실장은 1969년생으로,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세청 차장·청장,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경제관료 출신 정치인으로 이재명정부 초대 국세청장을 맡아 조세정의 확립에 기여하고,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정책 현장에서 충실히 실천해왔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최근 SNS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임 실장을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지난 7일과 9일 각각 SNS에서 최고액 체납자가 납부 의사를 밝혔다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누구도 못해낸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임 청장과 국세청 직원들에게 감사·포상해야겠죠", "이런 공직자들이 나라 발전에 크게 기여한다"고 치하했다.

인사 발표 뒤에도 "'훈식이형'만큼, 아니 그 이상을 해낼 것으로 믿고 기대한다"며 "대한국민의 뜻을 무한히 존중하며 우리 현대사의 거대한 분수령을 함께 잘 넘어갑시다"라고 독려했다.

임 실장은 "이재명정부의 성과를 계속 이어가면서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삶의 변화를 반드시 만들어내는 것이 제게 주어진 소명"이라며 "앞으로 대통령을 보좌하는 최고책임자로서 청와대 업무 전반을 책임지며 민생 성과를 위해 온 힘을 바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통령을 최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을 끝으로 이 대통령의 2기 인선이 일단 마무리된 모양새다. 용혜인·김승원 등 일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고, 김지용 중수청장을 둘러싼 논란이 진행형이긴 하나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책실장을 비롯해 경제부총리, 국토교통부·국방부 장관 등 주요 부처 수장 자리가 채워지면서 2기 내각의 큰 틀이 갖춰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44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2기 인선에서는 기존 국정 방향을 흔들지 않겠다는 이 대통령의 뚝심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이른바 '뉴페이스'보다는 충분히 손발을 맞춰 본 인사와 관료 출신을 주요 자리에 앉히면서 연속성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청와대 '3실장' 중 한 자리인 정책실장에는 비서실장 인선과 유사하게 정부 초기부터 참모 역할을 수행한 하준경 전 경제성장수석을 임명했다. 학자 출신으로 초대 경제수석을 맡아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시킨 역량을 보여줬다는 판단 아래 인사를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하 실장이 이동한 경제성장수석은 문신학 전 산업통상부 차관이 맡았다. 산업부에서 원전산업정책관, 장관정책보좌관, 대변인에 이어 차관까지 역임한 정통 관료다.

주식시장과 부동산 정책 등 논란이 거센 주무부처의 수장 자리도 관료 출신으로 채웠다.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는 이형일 전 재경부 1차관을,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홍지선 전 국토부 2차관을 임명했다. 이 부총리는 옛 기획재정부부터, 홍 장관은 경기도와 국토부를 거치며 전문성을 쌓아 온 인사다.

첫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인 안규백 전 장관이 물러난 자리에는 군 출신 강신철 장관을 앉혔다. 안 전 장관의 출신과 과거 군 복무 시절 의혹 등을 두고 발생한 논란을 '정석적인' 인사로 수습한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임기 2년차를 맞아 실질적인 '성과'를 강조해왔다. 올 신년사부터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각오로 작은 변화의 성과들을 하나하나 눈덩이처럼 키워나가겠다"고 다짐한 데 이어 최근에도 국무회의 등 각종 공개석상에서 국민 삶에서 체감되는 변화를 반복적으로 주문했다. 이같은 의지가 2기 내각·참모진 인사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난 셈이다.

강 전 비서실장은 재경부·국토부·국방부 등 장관 후보자 지명을 발표한 당시 브리핑에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더 빠르게 이끌어내고 더 넓게 확산하기 위해 오직 실력 중심의 인사를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날 비서실장 인사 발표 브리핑에서도 "국회와 정부를 두루 경험한 만큼 국민의 목소리를 국정에 더 크게 반영하고 당정청 간 협력으로 국정 성과에 속도를 낼 적임자"라며 '성과'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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