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인천= 김재경 기자] 국민의힘 인천시당이 정부의 재외동포청 세종시 이전 추진과 관련해 박찬대 인천시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찬대 시장은 정부가 이전 계획을 발표한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그동안 김경협 재외동포청장님과 재외동포교육문화센터 인천 유치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협의는 현재 막바지 단계"라며 "이번 일로 인천이 불이익을 받거나 소외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교육문화센터는 해마다 3000명에서 1만 명의 동포가 찾아오는 곳"이라며 "동포 차세대가 한국어와 역사, 문화를 배우고, 동포들의 유물과 기록을 모아 전시하는 곳"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신재경 국민의힘 인천시당 위원장을 비롯한 당직자 및 당원들은 14일 오후 인천시청 앞 계단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민이 어렵게 유치하고 지켜온 국가기관이 개청 3년여 만에 인천을 떠날 위기에 놓였다"며 "그동안 이재명 대통령과 '원팀'을 내세운 박찬대 시장은 인천의 핵심 국가기관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위기에 처했을 때 그 원팀은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재외동포청이 인천에 남기를 바라는 시민에게, 청사는 세종으로 가더라도 동포들이 인천을 찾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냐"며 "재외동포청이라는 국가기관이 인천에 자리 잡고 있는 것과 사람들이 인천에 있는 교육문화센터를 방문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관의 소재지는 행정과 정책의 중심, 인력과 업무, 관련 기관과의 협력 관계, 지역의 장기적 발전 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 교육문화센터에 방문객이 많이 온다고 해서 재외동포청 이전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재외동포청은 세종으로 보내도 교육문화센터를 유치했으니 인천에 이익이라는 논리는 결코 이전의 정당한 근거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시장이 재외동포청 이전 계획을 언제 알았으며 그동안 (재외동포청 독립청사 마련 관련) 어떤 협의를 해왔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지난달 송도 내 재외동포청 독립청사 마련 방안을 중앙정부 및 관계기관과 논의하고 있으며, 인천시 내 독립청사 마련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박 시장이 정부의 세종 이전 계획이 발표되자 정부의 큰 방향이라고 말하며 교육문화센터 유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며 "(박 시장의) 입장 변화에 시민이 의문을 갖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이 이전 계획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왜 인천 독립청사 마련을 추진한다고 밝혔는지, 반대로 정부의 계획을 전혀 알지 못했다면 인천시가 중앙정부와 진행해 온 협의가 얼마나 실효성 있었는지, 인천의 핵심 현안을 지키기 위한 소통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시민 앞에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신재경 국민의힘 인천시당 위원장은 "시민에게는 이전을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 정작 이전 계획을 알게 된 시점과 협의 내용은 명확히 설명하지 않는다면 시민의 의구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재명 정부는 재외동포청의 세종 이전 계획을 철회, 인천 잔류를 보장하고, 박찬대 인천시장은 세종 이전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외동포청이 소재한 인천시 연수구도 세종시 이전 철회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최소한의 사전 협의조차 없는 일방적 이전 결정은 수용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구청장은 "지난 2023년 6월 정부가 연수구를 선정한 근거였던 편의성과 접근성, 지역균형 발전 명분은 변하지 않았다"며 "개청한 지 4년도 채 되지 않은 국책 기관을 갑자기 이전하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를 저버리는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 구청장은 정부와 '원팀'을 강조해 온 박찬대 인천시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 구청장은 "박찬대 시장이 정부 발표 당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재외동포청은 세종으로 가지만 동포들은 인천으로 오니 불이익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힌 점을 언급하며, 정부 방침을 정당화하는 데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구청장은 그러면서 "재외동포청 세종시 이전이 철회될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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