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경북 영주시의회에서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제안이 잇따랐다.
청년층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는 일자리·주거·문화 정책부터 지역의 역사·종교 유산을 활용한 체류형 관광 육성까지, 영주시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영주시의회 조현숙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과 최선희 의원(더불어민주당·가흥1동·영주2동)은 13일 열린 제30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각각 청년 정착 기반 강화와 영성·종교관광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며 집행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조현숙 의원은 청년층 유출이 인구 감소를 가속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청년을 지원하는 정책에서 나아가 청년이 실제로 머물고 정착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영주시 인구는 9만 7162명으로, 한 해 동안 1708명 감소했다. 청년 순이동률도 -5.3%를 기록해 고령화에 따른 자연감소에 청년층 유출까지 겹치고 있다.
조 의원은 청년 유출을 줄이기 위한 첫 과제로 지역 대학 졸업생과 전입·전출 청년의 이동 및 정착 실태를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이를 정책 수립에 반영할 것을 제안했다.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원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실제 수요에 맞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일자리와 주거 문제에 대한 개선책도 주문했다. 지역 청년을 채용하는 기업에 고용보조금 가산 혜택을 제공하는 등 기업 지원과 청년 고용을 연계하고, 사회초년생과 미혼 청년 등 기존 주거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을 위한 지원 확대와 빈집 활용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청년들의 문화·여가 활동과 교류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외부 청년이 유입돼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공간과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청년정책의 성패는 예산의 크기만이 아니라 청년이 이 도시에서 내일을 그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부서 간 협업을 통해 청년이 떠나지 않고 외부 청년도 찾아와 뿌리내릴 수 있는 영주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선희 의원은 영주시가 보유한 역사·종교 유산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방소멸 대응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정 종교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종교와 정신문화에 축적된 가치를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 영주시를 대표적인 영성·종교문화 관광도시로 육성하자는 구상이다.
최 의원은 영주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부석사와 소수서원 외에도 한국 천주교 역사상 최초의 수덕자로 알려진 홍유한 선생의 수덕 생활지, 경북 북부지역 최초의 교회인 내매교회 등 풍부한 종교문화 유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체험과 순례, 치유를 결합한 체류형 관광으로 발전시킨다면 방문객의 체류시간과 지역 소비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한 핵심 사업으로는 부석사·소수서원·홍유한 선생 유적지·내매교회를 잇는 '영성치유벨트' 구축을 제시했다.
각 유산을 개별 관광지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계 관광 동선을 마련해 다양한 체험·순례형 상품을 발굴하고, 이를 실제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체계 구축도 강조했다. 초기에는 종교계 대표와 문화유산 전문가를 중심으로 학술대회와 심포지엄, 답사 등을 열어 영성도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이후 중앙정부와 경북도, 한국관광공사, 교육기관, 문화유산 탐방단 등과 협력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관련 국·도비 공모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사업 참여 기관·단체에 필요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제공해 영성치유벨트의 초기 활성화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의원은 "영주시가 종교 유산을 잘 활용하면 영성·종교문화 관광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집행부가 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자원을 연결해 적극적으로 키우는 데 힘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의원의 제안은 청년 정착과 관광 활성화라는 서로 다른 접근을 통해 인구 감소 위기에 대응하고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자는 데 맞닿아 있다.
청년이 살기 좋은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지역의 역사·문화 자산을 경제적 가치로 연결하는 정책이 실질적인 사업과 예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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