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하이브리드 세단의 강자로 자리 잡은 렉서스 ES가 순수 전기차를 품고 돌아왔다. 렉서스는 8년 만에 완전변경된 8세대 ES를 앞세워 하이브리드 중심의 국내 시장 공략을 전기차로 확대한다. 하이브리드로 쌓아온 고객 신뢰를 전기차에서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렉서스코리아는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빛의 시어터에서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고 '올 뉴 ES'를 국내 공식 출시했다. 현장에는 콘야마 마나부 렉서스코리아 사장을 비롯해 일본 본사 개발진이 참석해 신형 ES의 개발 방향과 전동화 전략을 소개했다.
ES는 1989년 렉서스 브랜드 출범과 함께 탄생한 대표 세단이다. 국내에는 2001년 렉서스 진출과 함께 처음 소개됐다. 지난 2012년 출시된 ES 300h는 국내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렉서스의 입지를 다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콘야마 사장은 이날 "ES는 지난 25년간 한국 고객과 함께 성장하며 렉서스를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해 왔다"며 "올 뉴 ES는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배터리 전기차(BEV)까지 전동화 선택지를 확대한 새로운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신형 ES의 가장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 확대다. 기존 하이브리드 중심의 라인업에 순수 전기차를 처음 추가했다. 렉서스가 추진하는 '멀티 패스웨이' 전략에 따라 고객의 충전 환경과 주행 방식에 맞춰 전동화 차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출시 모델은 전기차 ES 350e와 ES 500e, 하이브리드 ES 350h 등 총 9개 트림이다. 전기차가 5개, 하이브리드가 4개로 구성됐다.
ES 350e는 74.69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 478km를 확보했다. 복합 전비는 6.0km/kWh다.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8분이 걸린다.
상위 전기차 모델인 ES 500e는 전·후륜에 각각 전기모터를 탑재한 사륜구동 방식으로 합산 최고출력 347마력을 발휘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35km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ES 350h에는 6세대 2.5리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복합 연비는 19.4km/L이며, ES 하이브리드 최초로 전자식 사륜구동 모델도 추가됐다.
외관도 크게 달라졌다. 전면부에는 기존 스핀들 그릴을 차체 전체로 확장한 '스핀들 보디' 디자인을 적용했다. 전장은 5140mm로 이전보다 165mm 길어졌고 전폭과 휠베이스도 각각 55mm, 80mm 늘었다.
실내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다. 손을 가까이 대면 아이콘이 나타나는 '리스폰시브 히든 스위치'를 적용해 물리 버튼을 줄였다. 일부 전기차 모델에는 뒷좌석 리클라이닝과 마사지 기능 등도 제공한다.
렉서스는 신형 ES 개발 과정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주행 특성을 모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두 파워트레인을 함께 수용하는 GA-K 플랫폼을 새롭게 설계하고 차체 강성과 서스펜션 구조를 개선했다.
렉서스는 경쟁이 치열한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주행거리나 충전 속도 등 수치 경쟁보다 ES 특유의 정숙성과 편안한 승차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전기차에서도 장시간 주행 시 피로감을 줄이는 ES 고유의 가치를 유지하는 데 개발 역량을 집중했다.
가격 정책에서도 전기차 시장 공략 의지가 드러났다.
ES 350e 프리미엄의 가격은 7160만원으로 하이브리드 ES 350h 프리미엄(7290만원)보다 130만원 저렴하다. 전기차 상위 모델인 ES 500e는 7700만원부터 시작한다.
강대환 렉서스코리아 부사장은 "차량을 구매할 때 가격이 얼마인지보다는 3년 후 고객에게 어느 정도의 잔존가치를 보장해 드릴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기존 하이브리드에만 적용하던 잔존가치 보장 금융 프로그램을 전기차까지 확대해 고객들이 합리적이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ES 전기차를 구매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ES 350e 프리미엄은 구매 3년 후 기본 잔존가치 50%를 보장하며 유예금액을 포함하면 최대 60%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10년 또는 20만km까지 보증한다.
신형 ES의 초기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게 렉서스코리아의 설명이다.
강 부사장은 사전계약 현황과 관련해 "생각보다 고객들이 많이 반응해 주고 계신다"며 "현재 3~4개월 정도의 출고 물량은 충분히 확보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렉서스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기차 세단인 만큼 처음에는 낯설어하는 고객들도 있었지만 점차 전기차 비중도 늘어나고 있어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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