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엔믹스, 푸른 사랑이 보랏빛 소원이 되기까지


10월 19일 미니 6집 'Strange Muse' 발매
가을 봄 가을 세 번의 계절에 물든 낭만

엔믹스가 오는 10월 19일 미니 6집 Strange Muse를 발매한다. 지난 5월 미니 5집 Heavy Serenade 이후 약 5개월 만이자 지난해 10월 정규 1집 Blue Valentine으로 커리어의 중대한 전환점을 맞은 지 약 1년 만이다. /JYP엔터

[더팩트 | 정병근 기자] 푸른빛으로 시작한 엔믹스(NMIXX)의 낭만은 짙은 자주빛으로 깊어졌고, 이제 오팔처럼 묘한 빛을 내는 'Strange Muse(스트레인지 뮤즈)'에 닿는다.

엔믹스(릴리 해원 설윤 배이 지우 규진)가 오는 10월 19일 미니 6집 'Strange Muse'를 발매한다. 지난 5월 미니 5집 'Heavy Serenade(헤비 세레나데)' 이후 약 5개월 만이자 지난해 10월 정규 1집 'Blue Valentine(블루 발렌타인)'으로 커리어의 중대한 전환점을 맞은 지 약 1년 만이다.

아직 신보의 면면은 베일에 싸여있지만 타이틀곡 '긴 소원(Birthday Wish. 버스데이 위시)'라는 제목과 지금까지 공개된 트레일러 및 콘셉트 이미지, 아카펠라 하이라이트 메들리만으로도 최근 두 앨범과 맞닿은 정서가 읽힌다. 사랑과 소망, 몽환과 낭만 그리고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 벅찬 순간으로 이끄는 방식이다.

차가워진 마음에 불을 피워내겠다는 'Blue Valentine'의 아련함이 'Heavy Serenade'의 뜨거운 확신으로 변했고, 그 두 색이 섞여 이번 'Strange Muse'의 신비로운 보랏빛 소원에 이르렀다. 이 앨범들을 하나로 엮인 3부작으로 놓고 본다면 엔믹스의 지난 1년 여정은 엔믹스만의 음악을 어렵지 않게 듣게 만드는 법이다.

엔믹스는 데뷔 때부터 하나의 곡 안에 서로 다른 장르와 분위기를 과감하게 뒤섞는 믹스팝(MIXX POP)을 정체성으로 내세웠다. 강렬한 개성을 확보했지만 급격한 장르 전환은 때로 벽을 쌓기도 했다.

변곡점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Blue Valentine'이다. 엔믹스 특유의 변화무쌍한 구성은 유지하면서도 아련한 멜로디와 감정을 곡의 중심에 배치했다. 믹스팝의 낯선 구조가 앞서기보다 하나의 감정을 증폭시키는 장치로 작동했다. 이 곡은 '가을 캐럴'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으며 엔믹스의 첫 메가 히트곡이 됐다.

중요한 것은 대중성을 얻는 과정에서 팀의 색깔을 지우지 않았다는 점이다. 장르 변화의 폭은 여전히 컸지만 멜로디와 서사가 이를 하나로 묶었다. 여기에 릴리와 해원을 비롯한 멤버들의 탄탄한 보컬이 급격한 사운드 변화를 자연스럽게 이었다. 엔믹스의 차별점은 한 곡 안에 여러 장르를 넘나들어도 노래 자체의 힘을 유지할 수 있다는 데 있다.

Blue Valentine이 엔믹스와 대중 사이의 문을 열었다면 Heavy Serenade는 그 문을 더 넓혔다. 그래서 이번 Strange Muse가 더욱 흥미롭다. /JYP엔터

'Heavy Serenade'는 엔믹스만의 힘을 한층 선명하게 다듬었다. 트랜스와 애시드, 드럼앤베이스, 록 등 거친 사운드를 촘촘하게 뒤섞으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와 '무겁고 단단해진 사랑'이라는 감정을 중심에 놨다. 한로로가 단독 작사한 시적인 가사는 엔믹스 특유의 폭발적인 음악에 낭만적인 온도를 더했다.

이 두 작품의 성공은 엔믹스가 찾아낸 새로운 방향을 보여준다. 엔믹스는 믹스팝을 덜어내지 않고도 장르의 충돌보다 멜로디와 감정의 흐름을 먼저 느끼게 만들었다. 변화무쌍한 구성은 그대로인데 더 자연스럽고 벅차게 다가간다. 그 중심엔 단연 출중한 보컬이 있고, 엔믹스의 믹스팝을 쉽게 흉내 내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Blue Valentine'이 엔믹스와 대중 사이의 문을 열었다면 'Heavy Serenade'는 그 문을 더 넓혔다. 그래서 이번 'Strange Muse'가 더욱 흥미롭다.

공개된 티징 콘텐츠는 앞선 두 작품보다 한층 더 환상적이다. 트레일러 속 엔믹스는 빛나는 분수를 중심으로 신비로운 숲과 꿈속 같은 공간, 영롱한 달빛 아래 등장한다. 오색빛이 감도는 빈티지한 배경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모션 포스터에서는 보랏빛 하늘 아래 여섯 마리 말이 초원을 질주하고 빛나는 화살이 하늘을 가른다.

앞선 두 작품이 엔믹스가 세계관 속 이상향 믹스토피아(MIXXTOPIA)에 도착하는 과정을 보여줬다면, 'Strange Muse'에서는 그곳에 도착한 뒤 새롭게 발견하는 감정과 영감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타이틀곡 제목 '긴 소원(Birthday Wish)'은 엔믹스가 보여준 서정적인 흐름을 자연스럽게 잇는다. 'Blue Valentine'과 'Heavy Serenade' 모두 익숙한 단어들을 낯설게 조합해 특별한 감정을 만들었다. '긴 소원' 역시 보통 한순간에 비는 '생일 소원'에 시간성을 더한다. 오랫동안 품어온 마음과 쉽게 이뤄지지 않아 더 간절해진 바람을 떠올리게 한다.

'Blue Valentine'의 아련한 사랑이 'Heavy Serenade'에서 단단한 확신으로 깊어졌다면 이번에는 그 마음이 오랜 시간 품어온 소원으로 확장되는 셈이다. 이처럼 지금까지 드러난 이미지와 제목만으로도 세 작품을 관통하는 감정적 연결고리가 그려지고, 엔믹스의 시그니처 콘텐츠인 아카펠라 하이라이트 메들리는 그 고리를 더 단단하게 조인다.

이번 앨범에는 '긴 소원(Birthday Wish)'을 비롯해 'Kerosene(케로신)' 'RudE TaLK(루드 토크)'와 데뷔 후 처음 선보이는 유닛곡까지 총 6곡이 수록된다. 특히 릴리와 해원, 설윤과 배이, 지우와 규진이 각각 짝을 이룬 첫 유닛곡은 '육각형 그룹'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엔믹스의 개별 역량을 더 세밀하게 보여줄 기회다.

여기에 더해 멤버 전원이 자신의 유닛곡 작사에 참여했다. 규진은 작곡에도 이름을 올렸으며 배이는 'RudE TaLK(루드 토크)' 작사에도 힘을 보탰다. 보컬과 퍼포먼스를 넘어 창작자로서 멤버들의 개별 색깔까지 확인할 수 있는 앨범이 될 전망이다.

엔믹스는 대중성을 얻기 위해 가장 낯선 부분을 지우지 않았다. 대신 그 낯섦을 멜로디와 감정 그리고 탁월한 보컬이라는 익숙한 언어로 번역했다. 남은 건 자신들이 찾아낸 접점을 얼마나 더, 또 어떤 방식으로 넓히느냐다. 사진은 지난 9월 열린 2026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서 대상인 사운드 오브 더 이어를 수상하는 모습. /김성렬 기자

엔믹스의 최근 1년을 돌아보면 '더팩트 뮤직 어워즈(TMA)'가 굵직한 두 지점을 잇고 있다.

엔믹스는 지난해 9월 열린 '2025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 출연한 뒤 약 한 달 만에 'Blue Valentine'을 발표해 대표곡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올해 9월 19일 '2026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서 '올해의 아티스트', 설윤의 '마이스타상'과 함께 대상에 해당하는 '사운드 오브 더 이어'를 거머쥐었다. 가요 시상식에서 받은 첫 대상이었다.

지난해 '더팩트 뮤직 어워즈' 무대에 선 뒤 힘찬 도약을 시작했다면 올해는 그 1년의 성과를 대상으로 확인하고 곧바로 컴백한다. 엔믹스가 지난 1년 동안 얼마나 큰 폭으로 성장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흐름이다.

그 과정에서 엔믹스는 대중성을 얻기 위해 가장 낯선 부분을 지우지 않았다. 대신 그 낯섦을 멜로디와 감정 그리고 탁월한 보컬이라는 익숙한 언어로 번역했다. 이제 엔믹스에게 증명은 필요하지 않다. 남은 건 자신들이 찾아낸 접점을 얼마나 더, 또 어떤 방식으로 넓히느냐다. 그 중심에 이번 새 앨범 'Strange Muse'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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