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만 창업 증가세…"은퇴 후 생활비 목적"


청년, 중장년층 창업 수는 감소
정년 65세로 늘려 부담 낮춰야

우리나라 창업 현황에서 60세 이상 고령층의 창업만 홀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은퇴 후 당장의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창업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 | 손원태 기자] 청년과 중장년층의 창업이 위축되고 있지만, 60세 이상 고령층의 창업만 홀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은퇴 후 당장의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창업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2일 중소벤처기업부 '2026년 상반기 창업기업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60세 이상 창업기업은 9만2369개로, 전년 동 기간(9만219개) 대비 2.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30세 미만 3.9%, 30대 2.3%, 40대 3.2%, 50대 0.8% 감소했다. 이에 상반기 전체 창업도 전년 대비 1.5% 줄어든 56만5640개로 기록됐다.

60세 이상 창업 중에서는 기술기반업종이 전년 대비 10.2% 늘었다. 이어 건설업 0.9%, 숙박·음식점업 3%, 부동산업 5.4% 증가했다. 도소매업은 2.3% 감소했다.

60대 이상의 창업이 증가한 배경에는 사회구조적 변화가 자리한다.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었지만, 60대 이상이 기존 조직에서 은퇴하고 있어 생계를 위해 다시 경제활동을 이어가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 같은 현실은 국세청 통계(2026년 8월 사업자 현황)에서도 드러난다. 8월 말 기준 우리나라 60세 이상 사업자는 363만4538명로, 전체 사업자(1045만801명)의 약 35%를 차지했다. 이는 개인사업자와 법인사업자를 합산한 수치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해 5월 '늘어나는 고령 자영업자, 그 이유와 대응 방안' 보고서를 통해 60세 이상의 자영업자가 2015년 142만명에서 2024년 210만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한국은행은 은퇴 후 자영업을 이어가는 고령층의 46%가 연금소득이 낮고, 근로시간이 긴 생계형으로 진단했다.

이들의 월평균 연금수령액은 79만원 수준이지만, 주당 근로시간은 46시간을 기록했다. 아울러 60대 신규 자영업자의 35%는 연간 영업이익이 1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은 "노후생활을 할 만큼 자금을 모으지 못하면 다시 일자리로 나올 수밖에 없다"며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사업을 하다 폐업해도 생활비·대출이자 부담이 남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고령층 창업 문제를 은퇴 이후 일자리와 연결해 살펴야 한다"면서 "임금 조정과 함께 정년을 65세로 늘려, 퇴직 후 생계를 위해 창업시장에 진입해야 하는 부담을 늦출 필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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