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부산 북항에 머무는 상어 '부캉이'를 지키려 나선 사람들의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개되면서 "감동적인데 너무 웃기네", "역시 부산" 등 웃음과 응원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부캉이를 향해 강한 불빛을 비추는 관람객을 제지하는 영상과 이를 ‘방범대’, ‘자경단’, ‘지구방위대’, ‘후레시맨’에 빗댄 게시물들이 공유되면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부캉이의 주둥이 부근에 상처가 확인되자 손전등 불빛에 놀라 움직이다 다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야간 순찰과 조명 사용 제지에 나선 지킴이들의 활동이 소개된 것이다.
게시물에는 야광 조끼와 완장을 착용한 사람들이 밤에 수로 주변을 돌며 관람객에게 조명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하는 장면이 담겼다. "플래시 꺼요! 뭐 하는 거야 지금. 안 끄는 거야?"라며 강하게 항의하는 모습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게시물 작성자들은 지킴이들의 활동을 '부산식 결말', '부산 사람들 또 못 참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고, '부산은 못 참아. 특히 우리 아 건드리면'이라는 문구를 비롯해 부캉이를 보호하려는 마음을 친근한 사투리로 표현했다.
"부캉이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산시민 최고" 등 응원과 함께 "의리의 도시", "역시 다이내믹 부산"이라며 지킴미들의 활동과 말투를 부산 이미지에 연결한 반응도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역 관광안내 지도 위에 부착된 '북항 친수공원 6번 출구 → KTX 부산역 10번 출구' 문구의 임시 안내문도 화제가 됐다. 종이를 초록색 테이프로 붙인 모습에 '이용자들은 시민이 급히 만들어 붙인 안내문 같다', '부캉이를 보러 가는 길을 얼마나 많이 물어봤으면 안내문까지 붙였겠느냐'는 등 댓글이 달렸다.
부캉이 화제 확산에 부캉이의 목격 정보를 공유하는 웹서비스까지 등장했다. 국립부경대 학생이 개발해 지난달 22일부터 운영한 '부캉이 지금 있나' 서비스는 방문객이 '지금 보여요' 또는 '안 보여요' 버튼을 누르거나 사진을 올려 현장 상황을 알리는 방식이다. 이 사이트는 개설 2주 만에 누적 방문자 2만명을 기록했다.
부산시설공단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9일 오후 6시까지 공원 누적 방문객은 120만2800명이다. 한글날인 지난 9일에도 오전 5시부터 오후 6시까지 5만9000명이 공원을 찾았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지난 8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부캉이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전 시장은 "부캉이가 예뻐 죽겠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건강이 염려된다"며 "부캉이 건강과 관람객 안전사고 등에 대응하기 위해 관계기관 인력 100여 명을 야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이날로 체류 23일째를 맞았다. 국립수산과학원 분석 결과 몸길이 약 3m의 암컷 흑상어로 확인됐다. 관계기관은 부캉이의 상태를 지켜보며 관람객의 조명 사용 자제 안내와 현장 안전관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